방미 송영길 "바이든 대북 정책 애매.. 초당적 성과 도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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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적 진전 없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초당적 성과 도출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을 수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초당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대북 문제라는 점을 전달하려 한다"고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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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인내도, 톱다운도 아닌 애매한 상태"
북한 백신 지원·재외 국민 우편 투표도 논의
미국을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적 진전 없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초당적 성과 도출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을 수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초당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대북 문제라는 점을 전달하려 한다”고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 시기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수용해 대북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밝힌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북미 관계는) 구체적 진전이 없이 애매하다”며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아니고, 트럼프식 톱다운도 아닌 상태”라고 평했다. 그는 “현상 유지 상태이기 때문에 최근 남북이 모두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긴장이 고조된 형국이 됐다”며 “말은 그렇지 않으면서 오바마식 전략적 인태로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적 성과가 공격받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풀어내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민에게 (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유산을 수용해 초당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대북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상황을 두고는 “북한이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는 것은 대화 의지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 접점에 대한 여러 고민을 (방미 기간) 나눠 보려 한다”고 부연했다.
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선 “현재 북한이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 물꼬를 틀 것인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재미동포 인사들을 만나 내년 대선에서 재외 국민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재외 국민 우편 투표 도입 문제를 거론하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현상이 한국에서도 발생했다”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먼저 제안해 우편 투표 허용에 합의했는데 국민의힘 당내 보수파 반대에 부딪혀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송 대표는 방미 기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해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나 한미 동맹의 포괄적 강화 방안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NBC방송과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송 대표의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비서실장인 김영호 의원과 이용빈 대변인, 김병주 의원 등이 동행했다. 송 대표는 이번 방미를 실무 방문이라고 규정하며 다음 달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상의한 뒤 미국을 다시 한번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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