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프라이머리 "조석봉 계단신 음악 미발매 이유는.." [인터뷰] ②

김현식 2021. 9.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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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팩토리 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새로운 도전을 잘해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앞으로 해볼 수 있는 게 더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 자신감도 생겼다.”

넷플릭스 화제작 ‘D.P.’ 음악 감독을 맡아 작품의 흥행에 일조한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Primary, 본명 최동훈)의 말이다. 프라이머리는 ‘D.P’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팩토리 컴퍼니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드라마 음악 감독직은 처음이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맴돌았던 게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굉장히 기쁘고, 작은 공헌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프로듀싱한 음원이나 음반을 내고 내서 반응을 찾아보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D.P.’ 리뷰나 리액션 영상을 많아 찾아봤다. (미소). 굉장히 많은 관련 영상이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라는 걸 실감했다.”

온라인상 반응과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아무래도 제가 대중 음악 프로듀서로만 활동하는 줄 아셨던 분들은 크레딧을 보고 놀라신 것 같더라. 아직도 저와 자이언티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다. 심지어 한 외국 팬 분은 제 목소리를 잘 들었다는 칭찬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했다. (미소).”

(사진=넷플릭스)
군대에 입대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호평받은 오프닝 영상에 쓰인 곡 ‘크레이지’(Crazy) 탄생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개인적으로 OTT 플랫폼으로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접할 때 오프닝 음악의 가사가 낯선 언어로 되어 있으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 ‘D.P.’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해서 영어 가사 곡으로 만들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가던 곡이다. 국내 분들이 영어곡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렇게 시도해봤다. 가창을 맡아 준 케빈 오는 예전부터 함께 작업을 많이 해봤던 친구다. 워낙 음악도 잘하고 시적인 가사를 잘 써서 가창과 작사 작업을 믿고 맡겼다.”

음악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거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는 물음에는 4화 ‘몰티홀 문제’ 말미에 나오는 두 장면을 언급했다.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드리기 위해 탈영한 병사를 잡았다가 다시 풀어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 눈물을 유발할 수 있게끔 하는 음악을 삽입했는데 믹스 작업을 할 때 다시 보고 들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픈 감정이 들더라. ‘아, 이 부분 잘 해냈구나’ 싶었던 순간이다. (미소). 같은 회차에 안준호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마음을 열고 부대 안에서 통화하는 장면도 작업할 때도 울컥했던 장면 중 하나다.”

(사진=넷플릭스)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다이렉트 메시지(DM)로는 5화 ‘군견’에서 탈영한 조석봉(조현철)이 전역한 황장수(신승호)에게 복수를 한 뒤 욕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에 삽입된 음악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고 한다.

“미고(Meego)라는 친구가 가창을 맡은 노래인데 사실 시간상 완성을 못한 곡이다. 드라마에 들어간 분량보다는 긴데 음원으로 낼 정도로 완성된 버전이 없어서 OST 앨범에 수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앨범 발매 이후 왜 그 곡은 수록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만약 ‘D.P.’ 시즌2가 제작되고 제가 또 음악 감독을 맡게 된다면 그땐 완성된 버전으로 꼭 공개해서 들려드리고 싶다.”

그런가 하면 ‘D.P.’ 각 회차 마지막에 삽입된 곡들은 모두 보컬리스트가 참여한 가창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금 더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가창곡으로 마무리 짓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회차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회차가 재생되는 기능이 있어서 엔딩곡까지 다 듣고 넘어가신 분들이 많이 없으신 것 같더라. (웃음).”

프라이머리는 ‘D.P.’를 아직 접하지 않은 이들, 그리고 재감상 예정인 이들에게 “엔딩곡까지 다 들으면서 정주행 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더불어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D.P.’ OST 앨범도 강력 추천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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