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전북 우승 DNA 믿는다..내년엔 세훈이과 AG 금 딸 것" [K리그 영건의 추석 소망]

윤은용 기자 2021. 9.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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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주자들에게 ‘추석 명절’은 꿈을 이루는 무대다. 전역과 함께 울산 현대로 돌아온 오세훈과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민규는 풍성한 가을 걷이를 꿈꾼다. 새출발의 의미가 큰 2021년의 가을과 추석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만 22세 젊은 피들은 잠시 멀어진 가족과 팬들에게 한가위 보름달처럼 빛나는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오늘도 달린다.



‘스포츠경향’과 추석 특집 인터뷰를 한 전북 현대 송민규가 16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1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선수들에게 추석 연휴는 사치일 뿐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가위 보름달에 비는 소원은 거르지 않는다.

송민규(22·전북)는 우승이 너무나 간절하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던 송민규는 그 기세를 몰아 A대표팀에 뽑혔고,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해 세계무대를 누볐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는 우승의 꿈을 위해 포항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송민규는 16일 비대면 인터뷰에서 “생각해보면 프로 데뷔 후에는 늘 경기를 준비하는 입장이었다보니 추석 때 추억이 많이 없다. 그저 어렸을 때 가족들이랑 같이 밥 같이 먹은 것들만 생각난다”면서도 “전북에 온 이유가 우승을 하기 위함인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경향’과 추석 특집 인터뷰를 한 전북 현대 송민규가 16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울산이 유리? 올해도 전북 우승은 마찬가지일 것

전북은 정규리그 28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51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 55)에 4점이 뒤져 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주춤하고, 15일 열린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도 몇 수 아래인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졸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그럼에도 송민규는 울산과의 우승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인다. 이번 시즌 ‘현대가 더비’에서 2무1패로 밀리고 승점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송민규는 전북이 가진 ‘우승 DNA’를 믿는다. 송민규는 “전북이 울산보다 우승 경험이 더 많아서 그런지 우승에 대한 DNA가 남다르다. 경기장 안에서의 승부욕, 그리고 서포터즈의 응원도 울산보다 전북이 더 낫다”고 소속팀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전북에 온 이유가 우승을 위해서다. 평생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한데, 난 전북에서 우승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공격수인 오세훈(울산)의 존재도 송민규가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오세훈과 송민규는 이번 시즌 ‘현대가 더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 팀은 파이널A(1~6위)에서 마지막 대결이 예정돼 있다. 송민규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다. 이 시기에는 울산이 항상 위였다. 그런데 결과는 늘 전북의 우승이었다”며 “이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세훈이한테 시즌이 끝나면 보자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스포츠경향’과 추석 특집 인터뷰를 한 전북 현대 송민규가 16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올해 소원은 우승, 내년에는 세훈이와 함께 금메달을!

송민규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후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결국 도쿄올림픽 대표팀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종예선까지는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낙마한 오세훈과 대조적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꿈꿨던 올림픽대표팀은 8강까지 올랐으나 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림픽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쉬움이 가득한 송민규다. 그래도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몇 번은 아쉬운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송민규가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린다. 송민규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송민규는 “지금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우선 조건”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것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올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내년에 오세훈과 함께 금메달을 들고 오는 것이 송민규가 가장 바라는 추석 소원이다. 송민규는 “솔직히 전북에 와서 개인적으로 팬들 앞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내년에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되면 세훈이와 함께 기분 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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