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완벽한 부모란 이 세상에 없다 [윤지혜의 슬로우톡]

윤지혜 칼럼 2021. 9. 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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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속도와 과정 내에서 자랄 때 아이만큼, 아니 아이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존재가 부모다.

부모는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데에서 오는 안타까움에다가 아이가 겪는 아픔이 본인 때문인 것만 같은 죄책감을 더한 고통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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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어떤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속도와 과정 내에서 자랄 때 아이만큼, 아니 아이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존재가 부모다. 부모는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데에서 오는 안타까움에다가 아이가 겪는 아픔이 본인 때문인 것만 같은 죄책감을 더한 고통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부모가 그러하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 67번째 에피소드에 소개된 금쪽이는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였다. 단어나 언어를 익히는 것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으나 그것을 사용하여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에는 미숙한 까닭에, 그 나이 때 아이들이라면 못 가서 억울할 태권도장 가는 것도 금쪽이에게만큼은 두렵고 공포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것이 모두,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배우는 뇌의 한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진단은, 부모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으리라. 성격이 조금 유별나다거나 유난히 수줍음이 많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와 뇌의 기능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은, 그것이 해석하는 현상은 동일할지라도 수용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지 않는가.

특히 ‘문제’라는 단어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부모는 혹여 자신에게서 비롯된 문제일까 봐, 사랑하는 자녀의 인생 전체가 그 문제에 발목이 붙들릴까 봐 시름 깊은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67화의 금쪽이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에 대해 사람에 관한 기본적인 관심이 들어간 대화를 힘겨워한다며 상호작용의 긍정적 경험이 적은 것 같다고 하자, 아빠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지난날을, 엄마는 막무가내로 혼냈던 일을 떠올리고선 자책했다.


하지만 ‘금쪽같은 내 새끼’는 부모로 하여금 하염없이 후회와 절망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는다. 금쪽이를 양육하는 게 다른 보통의 아이들보다 분명 힘들 수 있으나 자책하고 절망에 빠질 정도까진 아니며 사회성은 어차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이 배워나가야 할 영역이다. 즉, 금쪽이는 그저 기초가 부족할 뿐으로, 취약한 부분은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중심의 시각에서 정말 필요한 도움을 건네 준다면 언젠가 금쪽이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성장해 있을 거라고. 더불어 완벽한 부모는 없다며 자식을 키울 때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목표보다 부모의 말이나 행동, 감정의 표현 등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도 덧붙인다.

여기에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방법까지 더해주니까, 부모로서는 현실을 맞닥뜨릴 힘을 내지 않을 재간이 없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걸까, 방법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지독히 절망적인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그저 아이에게 맞는 방향의 양육이 필요했던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테니까. 다시금 용기를 내어 부모로서의 여정에 걸음을 내딛어보는 것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의 진정한 힘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같은 | 오은영 | 요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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