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시장 고유명사 '카카오'..규제 리스크에 시장서 발빼나

김성훈 입력 2021. 9.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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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본시장에서 '고유명사'로 꼽히던 카카오(035720)가 '규제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면서 향후 자본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플랫폼 업계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가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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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에 향후 자본시장 행보 관심
골목상권 침해·문어발식 확장 지적에도
투자 위축에 국내 자본시장 영향 반론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고유명사’로 꼽히던 카카오(035720)가 ‘규제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면서 향후 자본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플랫폼 업계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가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국내 자본 시장에서는 꾸준히 거론되는 대표주자다. 기업들의 M&A 소식이 나오기 무섭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올해 카카오뱅크(323410) 등 자회사들을 속속 증시에 데뷔시키며 IPO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카카오에 몰아친 파도의 중심에는 최근 촉발된 규제 리스크가 있다. 택시업계를 필두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카카오가 전방위 규제 압박에 몰린 것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협력사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모빌리티 일부 사업을 조정하기로 했지만 택시와 대리운전 업계의 간극은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 때문일까.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주관사 선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급기야 IPO 작업을 재개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규제 리스크는 카카오의 M&A에도 제동을 걸며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과기정통부가 온라인플랫폼 기업 M&A와 관련해 공익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M&A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도 앞선 14일 공정위가 ‘최근 5년(2017~2021년 상반기)간 카카오 계열사 기업 심사 결과’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총 44건의 M&A를 모두 승인해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플랫폼 업계의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이면에는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제의 허점이 있었던 셈”이라며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규제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던 카카오의 활동이 위축될 경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계열사만 118개를 보유하고 있다. M&A나 지분투자를 통한 기업 투자에 그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는 얘기다. 카카오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결국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례는) 최근의 자본시장 열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얘기하면서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의 규제 강도를 높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모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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