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괴담에 녹여낸 신선한 공포..영화 '캔디맨'

강애란 2021. 9.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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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캔디맨'은 잔혹한 살인 사건에 사회 풍자를 입히면서 신선한 공포를 안긴다.

영화는 과거 빈민가였던 미국 시카고 지역의 도시 카브리니 그린에서 시작된 괴담을 새롭게 각색해 만들었다.

영화 속 높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은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데, 빈민가였던 카브리니 그린이 재개발로 부촌으로 바뀌었다는 설정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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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도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캔디맨'은 잔혹한 살인 사건에 사회 풍자를 입히면서 신선한 공포를 안긴다.

영화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과거 빈민가였던 미국 시카고 지역의 도시 카브리니 그린에서 시작된 괴담을 새롭게 각색해 만들었다. 이 괴담은 거울을 보고 '캔디맨'을 5번 부르면 그가 나타나 끔찍한 죽음을 선사한다는 것. 이런 매혹적인 소재는 1992년 동명의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 시리즈가 나왔다.

첫 영화가 나오고 30년이 흐른 뒤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가득 들고 왔다. 괴담은 숨겨진 이야기를 품고 있기 마련인데, 캔디맨은 카브리니 그린 지역에 살던 흑인들이 겪었던 인종차별과 당대 및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공포 영화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감독이 공동 각본을, '캡틴 마블'의 속편 감독으로 유명해진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던 필 감독은 앞서 나온 '캔디맨'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야기는 우연히 괴담을 듣게 된 아티스트 안소니가 다음 작품을 위해 캔디맨의 존재를 파헤치게 되면서 시작된다. 안소니는 조사차 방문한 카브리니 그린에서 그곳의 토박이 윌리엄을 만나게 되고 캔디맨의 정체에 대해 듣게 된다.

영화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난한 흑인 남성이 부잣집 딸인 백인 여성과 사랑에 빠진 죄로 잔혹하게 살해된 캔디맨 탄생 비화부터 그런 캔디맨을 연구하고자 했던 여성 헬렌이 정신 이상증세를 보이며 한 아이를 납치했다는 이야기까지. 안소니가 캔디맨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에게는 점점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편 도시에 캔디맨의 괴담이 퍼지면서 호기심에 거울 앞에서 캔디맨을 부른 이들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살해된 이들이 모두 백인이란 점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영화는 흑인이란 이유로 경찰에게 쫓기거나 실제 범인이 아닌데도 범인으로 몰려 총격을 당한 상황을 넌지시 꼬집는데, 캔디맨의 범행이 일종의 복수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영화 속 높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은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데, 빈민가였던 카브리니 그린이 재개발로 부촌으로 바뀌었다는 설정이 깔려있다. 안소니는 인정받는 큐레이터로 상류층에 속하는 여자친구 브리아나의 고급 아파트에 얹혀살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이자 촬영지인 카브리니 그린은 1942∼1958년 공공 주택 프로젝트로 1만5천 명에게 주거지를 제공해 왔던 곳이지만, 1995∼2011년 도시 재개발과 함께 대다수의 건물이 철거됐다.

이처럼 영화는 직관적인 긴장감과 잔혹함에 충실하던 기존 공포 영화들과 달리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을 품은 채 공포감 속에서 곱씹을 만한 의미를 찾게 한다. 다만 공포 영화 특유의 내달리는 쾌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느린 전개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오는 22일 개봉. 상영시간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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