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미술가 크리스토 유작 '포장된 개선문'
[앵커]
전 세계에서 유명 건축물이나 섬, 계곡 등을 천으로 감싸는 설치미술로 선보여 유명한 작가 크리스토 씨.
지난해 5월 생을 마감했는데요.
그의 꿈이자 마지막 작업이었던 파리의 '개선문 포장' 프로젝트가 끝내 완성됐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200년 가까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파리 시내를 지켜온 개선문이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 천으로 완전히 포장됐습니다.
50미터 높이의 거대한 건축물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파리 중심가의 풍경을 바꿔 놓았습니다.
수십 명의 작가와 작업자들이 매달려 완성시킨 개선문 포장 프로젝트.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가 구상했던 개선문 포장이 크리스토 작가의 조카와 후배 예술가들에 의해 완성된 겁니다.
[블라디미르 야바체브/크리스토 작가 조카 : "그저 즐기면 됩니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빛을 바라보고 또 만질 수도 있어요. 궁극적으로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작품은 자유에 관한 것입니다."]
1985년 파리 퐁네프 다리를 포장해 큰 화제를 일으켰던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독일의 국회의사당은 물론 미국의 산과 섬까지 작품의 대상으로 만든 이들은 랜드아트, 대지미술이란 이름으로 많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카미/프랑스 라발시 : "저에게는 좀 특이하지만 (타계한 크리스토) 작가를 기리는 작품을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수많은 작업자가 동원돼 재활용이 가능한 천으로 포장한 개선문은 단 16일 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인 뒤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술의 상업화를 거부한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마지막 작품.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는 그들의 철학을 담아 앞으로 관람객의 마음에 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서삼현/자료제공:크리스토·잔 클로드 재단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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