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 북한 전투기로 위장하고 한국전쟁 참전

김지성 기자 2021. 9. 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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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북한 표식을 달고 참전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중국 땅에서 이·착륙하면서 왜 전투기에는 북한 표식을 새긴 걸까요.

원래 중국 공군기 표식은 건군기념일을 상징하는 숫자 8과 1이 한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참전 군인을 '인민지원군'이라 칭했는데 스스로 자원해서 참전한 군인이라는 뜻으로 정부가 파견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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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북한 표식을 달고 참전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중국 땅에서 이·착륙하면서 왜 전투기에는 북한 표식을 새긴 걸까요.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 전투기들입니다.

하나같이 파란색과 빨간색 동심원 안에 빨간색 별이 새겨진 표식을 달고 있습니다.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북한 공군기 표식과 똑같습니다.

원래 중국 공군기 표식은 건군기념일을 상징하는 숫자 8과 1이 한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당시 중국 전투기들은 북한과 인접한 중국 단둥에서 뜨고 내렸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참전 군인을 '인민지원군'이라 칭했는데 스스로 자원해서 참전한 군인이라는 뜻으로 정부가 파견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전한 군인이 전투기를 보유한다는 건 말이 안 되니, 북한 전투기처럼 보이게 했다는 해석입니다.

한국전쟁 중에 중국 정부가 "모든 외국 군대가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중국 지원군도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책임지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중국군 참전이 정부의 의지와는 관련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런 사실을 처음 확인한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는 전쟁이 중국 본토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위장술로 보고 있습니다.

[저우톈위/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 : (중국은) 유엔군과의 공개적인 전쟁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책임을 지게 되면 국가 안보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드러난 사실을 논문으로 작성해 조만간 세계 유수 학술잡지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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