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영구 존치하라"..1년 시한 '평화의 상징'

김귀수 2021. 9. 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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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베를린 미테 구청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시한을 1년으로 결정했습니다.

영구설치를 기대했지만 뜻밖의 결정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는데요.

우리 교포 등 많은 베를린 시민들이 모여 소녀상 영구 설치를 호소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환을 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18일 저녁 열린 소녀상 영구존치를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1년 전 철거 명령, 베를린 시민들의 항의로 겨우 위기를 넘겼지만 내년 9월이면 더 이상 소녀상은 이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일 미테 구청은 영구존치가 아닌 설치 1년 연장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본 정부의 집요한 항의에 결국 굴복한 겁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소녀상 영구설치를 요구하는 많은 베를린 시민들이 베를린 미테구 모아비트 거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1년간 이곳에선 독일 극우 세력 테러, 아시아계 인종차별 규탄 등의 다양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전시 성폭력 범죄를 넘어 보편적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설치 1년 연장은 정치적 결정.

하지만 또 다른 정치적 결정으로 소녀상의 거취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납 아발레/미테 구의회 의원 후보 : "우리(사회민주당)는 세계적으로 역사속 여성들이 그에 걸맞게 기억하는 일에 힘을 씁니다. 소녀상이 존치되는 것을 원합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반일의 상징이 아닙니다. 소녀상은 여성과 약자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베를린 시민들이 나와주셨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이 영구존치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베를린시는 이달 26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1년 후 베를린 소녀상 철거 여부는 새로 꾸려지는 구청 지도부가 결정하게 될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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