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01] 왜 서비스 지역(Service Zone)이 필요할까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 1.4.2항은 ‘서비스 지역은 각 엔드라인 뒤 너비 9m지역을 말한다. 옆으로는 각각 길이 15cm의 선이 사이드라인 연장선 상 엔드라인 20cm 뒤에 그려진다. 그 길이는 자유 지역 끝까지 연장된다’고 정의한다. 서비스 지역 안에서 서브에 대한 선수들의 통제는 엄격하다. 서비스 지역 안에서만 서브를 해야하며 서브 규칙을 위반하면 반칙으로 선언돼 서브권을 넘겨주고 점수도 허용한다. 서브가 배구에서 중요한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FIVB 규칙 12항은 서비스에 대한 정의를 ‘서비스는 후위 우측 선수가 서비스 지역에서 인 플레이 상태로 볼을 쳐 넣는 행위이다’라고 규정한다. 선수들은 라인업 용지에 기재된 서비스 순서에 따라야 하고 세트의 첫 서비스 후 서브할 선수는 서빙 팀이 랠리에서 이기면 앞서 서비스를 했던 선수(또는 교대선수)가 다시 서브를 한다. 만약 서브 리시빙팀이 랠리에서 이기면 리시빙 팀은 서브권을 얻고 서브하기 전에 자리를 바꾼다. 전위 우측 위치에서 후위 라이트로 옮긴 선수가 서브를 할 수 있다.
서비스를 할 때 볼을 손에 놓거나 던진 뒤에 한 손이나 팔의 어느 부분으로 쳐도 도니다. 하지만 한 번의 토스만이 허용되며 손에서 볼을 드리블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허용된다. 서비스를 하는 순간 혹은 점프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순간 서버는 코트 엔드라인이나 서비스 지역 밖을 접촉해서는 안된다. 다만 서브를 한 뒤 서비스 지역 바깥이나 코트 안을 밟거나 착지할 수는 있다. (본 코너 468회 ‘스파이크 서브(Spike Serve)는 일본식 영어, 점프 서브(Jump Serve)가 맞다’ 참조)
서버는 주심이 서비스 허가 휘슬을 분 뒤 8초 안에 볼을 보내야 한다. 주심의 휘슬 전에 이루어진 서비스는 취소되며 다시 해야한다. 서비스 순서를 위반한 경우나 서비스를 적절하게 실행하지 못하면 서브권을 넘겨주며 점수도 잃는다. 서버그 위치 반칙을 하지 않았더라도 볼이 서빙 팀 선수에 닿거나 네트 수직면을 완전히 넘어가지 못하면 볼은 아웃으로 처라힌다. 또 서빙팀 선수들이 상대팀 선수들이 볼의 진행방향을 보는 것을 방해할 목적으로 팔을 흔들거나 점프를 하는 등의 스크린(Screening)를 할 때는 반칙이 선언된다.
서비스 지역에서 선수들이 서브를 할 때 상대편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며 방해행위를 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에서 이같은 장면이 벌어졌다. 한국이 브라질에게 0-3으로 완패를 한 가운데 브라질 관중의 매너가 도마위에 올랐던 것이다. 브라질 관중은 무관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40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러졌다. 원칙적으로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 일부만 입장할 수 있었는데 각국 선수단 관계자 등은 이런 원칙을 변칙적으로 적용해 관중석을 대신 채우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관중석을 채운 이들은 목에 출입증을 걸고 막상 경기가 시작하면 사실상 관중으로 변해 응원전을 펼쳤다. 브라질 관중은 한국 대표팀이 서브를 넣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거나 휘파람을 불어 방해하는 행위를 벌였다.
국내 프로배구 경기서도 코로나19이전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관중들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격려하기 위한 행동으로 받아 들여져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인해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켜야했던 올림픽에선 브라질 관중의 행동은 나쁘 매너로 지적받을만 했다. 상대를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을 갖고 있는 배구의 기본 철학에 맞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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