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 발전 위해 취수장 조건부 찬성"

정우용 기자 2021. 9.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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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과 연계해 KTX구미역 신설 이끌어 낼것"
"표 잃는 일이지만 구미 살리기 위한 승부수 던질때"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1.9.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수십년 끈 구미취수장 대구 공동이용, 구미 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적기'라는 판단으로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구취수원 공동이용과 관련해 갈등의 중심에 선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20일 추석을 앞두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구미를 새로 일으키는 심정으로 구미 발전을 위해서 독배를 마시는 심정"이라며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의결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찬성 입장의 이유를 밝혔다.

- 가장 직접적인 찬성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총리가 대구 출신인 지금이 구미 발전을 위한 정말 좋은 기회다. 지금 아니면 KTX구미역 신설은 물 건너 갈 공산이 크다. 취수원과 연계해 KTX구미역 신설 이끌어 내겠다.

3년전 KTX구미역 문제로 국토부를 찾아 갔을때 구미의 상황을 전혀 모르더라. 3년간 끈질기게 다니며 끊임없이 설득했는데 이제 조금 이해를 하는 상황이다.

대구출신 김부겸 총리는 이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지금이 가장 적기다. 또 김천이 고향인 이철우 경북지사도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킬 수 밖에 없다.

구미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교통과 문화가 해결돼야 하는데 고급 인력을 구미로 오게 하기 위해서는 KTX구미역 신설이 가장 급선무다.

- 구미 발전을 위해 8조원대 사업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는데

▶ KTX구미역 신설 이외에 많은 사업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구미의 노후화된 하수시설 교체는 5000억원 정도 든다. 또 해평 습지를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제안을 계속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3000억원이 소요된다.

해평 습지는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절대로 손대지 마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있는데 해평취수원 대구 공동이용을 지렛대 삼아 정부의 허가를 이끌어 낼 생각이다.

또 산재병원 신설 등에 2000억원 등이 드는 등 직접적인 사업에 1조원대의 국비를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북구미 IC~군위 고속도로 신설, KTX구미역~대구경북통합신공항 철도, 고속도로 등의 굵직한 초대형 SOC 사업 등을 포함하면 8조원대 사업이 된다.

- 선거를 앞두고 표를 잃는 결정 아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계산한다면 어중간하게 선거 때까지 끌고 가는 것이 맞겠지만 '지금 구미를 살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조건부 찬성을 하게 됐다.

지금 해평을 제외한 고아, 선산, 도개, 옥성 읍·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보면 굉장히 큰 손해지만 쇠락해 가는 '구미를 새로 일으킨 시장'으로 평가 받고 싶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1.9.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은

▶낙동강 수계 기금에서 매년 100억원씩 지원돼 영향 지역에 사용이 된다면 해당 지역의 주거환경과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좋아질것으로 예상된다.

1회성 지원이 아니라 매년 나오기 때문에 설계를 잘 한다면 해당 지역 정주여건이 아주 좋아질것이다.

특히 부도심인 선산지역은 금오 서원 등 문화적인 역량과 환경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굉장히 발전이 많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부를 못 믿겠다는 얘기가 많은데

▶취수원 문제는 국가물관리법에 따라 진행돼 상당한 법적 규제 장치를 갖고 있어 환경부에서 말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없다.

이 문제를 두고 수십년 동안 각종 장단점에 대해서 또 여러가지 우려 사항에 대해서 다 고민을 하고 그런 문제들을 다 걸렀다.

- 취수원 관련 구미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것이 있나

▶구미시장이 할 수 있는것은 '서명'뿐이다. 하지만 이 서명이 있어야 법적이 효력이 생기므로 이 서명을 하기전에 구미 발전을 위해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조건부 찬성'을 하는 것이다.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자치단체장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서 국토부나 환경부에 매번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심한 말로 '예산 구걸'하러 다녀야 하는데 구미시가 계속 뻣대면 이후의 국비 확보가 많이 어려워진다.

기초자치단체장이 장관 만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진짜 어렵다. 경북 유일 집권당 단체장이니까 그나마 만날 수 있는것다. 그래도 자차단체장은 항상 부탁만 하는 입장인데 중앙정부와 환경부 등에서 요청을 해오는 상황을 이용해 최대한 구미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1.9.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 주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전제 조건인 '객관적인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서 연말까지 환경부에 여론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여론조사를 구미시가 하면 당사자가 진행하는 것이 돼 나중에 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 항목이 구미시민들에게 불리하거나 오해를 살만한 내용들이 들어 있는 지 등은 면밀히 들여다 보겠다.

-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 정치적으로 독특한 상황이다. 구미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당이 다르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시장, 도시의원 등이 모조리 같은 당이었을때도 못했던 일이다.

반대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렇지만 개인의 이득이나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구미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여당인 중앙정부와 야당인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의원들의 힘을 잘 모아 복합적인 정치를 통해구미를 발전시켜야 한다.

아직 협상이 집행중이어서 세부적으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때가 되면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

앞서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대구에 필요한 하루 58만여톤의 원수 중 30만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28만여톤을 지금처럼 낙동강의 문산·매곡취수장에서 취수하게 됐다.

구미시의회는 지난달 9일 "시민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낙동강 수질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고 이틀 뒤 장세용 구미시장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환경부 입장을 조건부 수용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활용 방안을 조건부로 수용해 대구의 해묵은 숙원인 취수장 이전 문제가 30년 만에 풀리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1.9.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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