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택 논란에 멈춘 '오세훈TV'..구독 15만명 이벤트 언제할까

허고운 기자 2021. 9.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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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이후 3주째 신규 영상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을 찾아 추석연휴 코로나19 대응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가 논란에 휩싸인 이후 3주째 새로운 게시물 없이 멈춰 있다. 오 시장은 개인 홍보와 시정 홍보의 성격을 모두 가진 오세훈TV의 향후 운영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기준 오세훈TV의 최신 영상은 '공부하고 싶은 서울 학생들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서울런 안내 영상이다. 8월 26일 업로드됐다. 같은 날 오 시장은 '서울 E-PRIX' 홍보 영상과 사회주택 관련 영상도 올렸다. 새로운 영상은 3주 넘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나랏돈으로 분탕질 쳐놓고 스~을쩍 넘어가시려고?'라는 제목의 사회주택 관련 영상은 오세훈TV가 멈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이 영상은 "사회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민의 피같은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주택 정책 재구조화를 시사했다.

이 영상으로 9월 3일 서울시의회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내용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다뤄진 점을 놓고 '오순실의 시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해명 기회를 얻지 못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후 오세훈TV에 영상을 올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외에도 경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부산, 강원, 충청의 광역지자체장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에만 유독 비판이 모인다고 보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유튜브에는 201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이 업로드됐다. 2020년 4월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친근한 이미지를 쌓기 위한 목적이 컸다. 청년들과 길에서 직접 만나 대화하고, 노래를 부르고, 먹방을 찍고, 주짓수를 배우는 오 시장의 영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오세훈TV는 오 시장의 4·15 총선 패배 이후 주춤하는 듯 했으나 박원순 전 시장의 궐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서울시를 이끌어갈 정책과 비전을 정리하고 '인간 오세훈'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는 통로였다. 오 시장이 올해 4월 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에게 큰 지지를 얻어 당선된 데도 유튜브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인 유튜브 '오세훈TV'.© 뉴스1

오 시장은 취임 이후 8월 말까지 1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다. 공식 기자회견, 참석 행사, 추진 정책은 물론 주말 브이로그까지 서울시와 오세훈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대부분의 영상은 오 시장이 직접 기획하며 시정과 큰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영상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찍고 있다고 한다.

오세훈TV의 구독자는 현재 약 13만9000명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50만2000명),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24만1000명), 이재명 경기도지사(23만4000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5만4000명) 정도를 제외하면 오 시장보다 구독자가 많은 정치인은 별로 없다.

다만 구독자 증가세는 정체 상태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말 '세훈이 형이 질문받는다'라는 영상에서 구독자 15만명이 되는 날 질의답변 이벤트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구독자는 13만9000명으로 4개월이 넘게 지난 지금과 변함이 없다.

'정치인 오세훈' 시절보다 '서울시장 오세훈' 시절 전반적인 조회수도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올리는 영상마다 1만뷰를 넘었으나 올 여름 이후엔 대부분의 영상이 3000~4000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오세훈TV 역대 최다 조회 1·2위는 지난 2020년 4월 오 시장의 딸이 선거유세를 도운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오 시장 가족이 춤을 추는 영상, 오 시장의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담은 영상, 오 시장이 부인과의 연애 시절을 회상하는 영상 등도 조회수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오세훈TV는 원래 개인 유튜브이기 때문에 오 시장의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한다"며 "서울시 정책 관련 내용은 이들에게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서울시 유튜브와 다른 차원에서 시장이 알리는 부분도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자주 적는 등 여러 방면에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데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가 좋은 매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시 내부에서도 논란을 극복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이 다시 올라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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