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정주행 추천 콘텐츠] 혹시, 당신도 '상친자' 인가요?

전혜원 기자 2021. 9. 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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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는데, 2년 연속 귀성 포기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랜선을 통해 세상과 감동을 만나는 추석 연휴가 되기를 소망한다.

"어, 그게 그러니까 어흐흑." 〈상견니〉를 몇 번씩 돌려 보는 등 드라마에 과몰입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사람을 '상친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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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집에 머무는 독자를 위해 〈시사IN〉 기자들이 각자의 취향이 담긴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드라마에서 게임까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콘텐츠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는데, 2년 연속 귀성 포기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어느 때보다 집에 머물 시간이 많은 추석이다. 〈시사IN〉 기자들이 ‘방콕 정주행’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타이완 드라마, 자연 다큐멘터리, 스포츠 소재 다큐·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각자의 취향을 담았다. 랜선을 통해 세상과 감동을 만나는 추석 연휴가 되기를 소망한다.

‘메가 히트 타임슬립 로맨스’이자 추리물에 스릴러인 타이완 드라마 〈상견니〉. ⓒ넷플릭스

〈상견니〉 눈을 뜨는 매일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 기회

“우리가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지”라는 말을 실제로 들어본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만남이란 의외로 서로의, 혹은 일방의 부단한 노력과 의지의 산물이어서, 우연이라 믿었던 마주침조차 실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여기까지 썼는데 벌써 눈물이 차오른다. 그렇다. 타이완 드라마 〈상견니〉 얘기를 하려 한다. 이른바 ‘메가 히트 타임슬립 로맨스’. 후반부는 매회 입을 틀어막지 않을 수 없는 추리물이자 스릴러다(중간에 잔인한 장면이 있으니 눈을 감거나 스킵하길). 타이완 콘텐츠라곤 〈말할 수 없는 비밀〉밖에 안 본 나도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45분짜리 에피소드 21개를 이틀 만에 다 봤다.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견니 회차별 심경 변화’는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1~4화:흔한 연애물이군. 5~7화:오, 재밌어지네. 8~10화:??? 11~12화:???!!! 13~15화:!!!!! 16~20화:ㅅㅂㅅㅂㅅㅂ 21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변에서 “〈상견니〉 재밌어?”라고 물어보면 답하기가 간단치 않다. “어, 그게… 그러니까… 어흐흑.” 〈상견니〉를 몇 번씩 돌려 보는 등 드라마에 과몰입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사람을 ‘상친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스스로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 모든 것에 지치고 심드렁해질 때, 마음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이 드라마를 권한다. 관계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과 상대방을 믿고 어려운 길을 기꺼이 선택하며,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누군가를 구하는 주인공들의 용기가 묘한 위로를 준다. 눈을 뜨는 매일 아침이 세상 다시 오지 않는 기회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개인적으로 ‘일본 페미니즘의 오늘’이라 표현하고 싶은 노기 아키코 작가의 드라마 〈언내추럴〉 〈MIU 404〉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추천할까 고민했다. 역시 인생과 인간관계에 생각이 많은 직장인 여자가 보기 좋은 일본 드라마 〈나기의 휴식〉도 리스트에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견니〉를 지나칠 수 없었다. 적어도 〈콘택트〉(2016), 〈인터스텔라〉, 〈너의 이름은〉처럼 ‘시간’을 매개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상견니〉를 봤다면, 편의점에서 파는 타이완 골드메달 맥주에 우육면 컵라면을 먹으며 이 노래를 들어보자. 물론 유선 이어폰으로. ‘쏘이쟌스 장니옌징 비러치라이~.’

(작품 볼 수 있는 OTT: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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