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 나비효과.. "인도 안보 위협↑"

이지민 2021. 9. 20.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면서 인도의 안보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총영사를 지낸 라지브 도그라 인도 대사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개입, 과도 정부 발표 과정에서 역할은 매우 가시적"이라며 "모든 과정이 ISI에 의해 주도된다면 이것은 인도의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국경을 넘어 이들 이슬람 무장단체에 폭발물 자재 등을 공급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진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과 긴밀.. '숙적' 인도, 긴장↑
카슈미르서 이슬람 무장단체 활개 가능성도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의 한 대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한 은행 지점에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면서 인도의 안보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의 역할이 커지면서 생긴 일종의 ‘나비효과’다.

최근 가디언은 탈레반을 장기간 지원한 파키스탄이 수혜를 보면서 반대로 인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인접국으로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 2001년 탈레반이 퇴각한 뒤 이들의 훈련을 지원했고, 지난달 아프간의 재집권에도 큰 역할을 했다.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한 뒤에는 대외적으로 탈레반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달 11일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탈레반 정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최선은 국제적 고립이 아니라 포용”이라고 언급했다.

카비르 타네자 옵서버연구재단 연구원은 “탈레반의 장악은 파키스탄으로서는 전략적 승리”라고 진단했다. 반면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파키스탄과 영유권 주장을 하는 인도로서는 악재인 셈이다. 타네자 연구원은 “탈레반은 파키스탄이 짓고 싶은 건 뭐든 지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향후 몇 년 안에 인도에 매우 중요한 도전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에 항복한 아슈라프 가니 정부는 인도 정부와 동맹 관계였다. 이 때문에 가니 정부의 몰락은 인도에 여러 문제를 안겨줄 공산이 크다. 가디언은 “무엇보다 인도는 오랫동안 탈레반을 파키스탄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봤다”고 짚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과 직접적인 동맹 관계는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탈레반이 과도 정부 구성을 발표하기 전 파키스탄 정보국(ISI)의 파이즈 하미드 사무총장이 아프간 수도 탈레반으로 와 정부 구성에 힘을 실어줬다. 파키스탄 총영사를 지낸 라지브 도그라 인도 대사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개입, 과도 정부 발표 과정에서 역할은 매우 가시적”이라며 “모든 과정이 ISI에 의해 주도된다면 이것은 인도의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정학적 위협에 더해 카슈미르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활개를 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단체 중 ‘라쉬카르-에-타이바’와 ‘자이시-에-모하메드’ 두 조직이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며 탈레반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국경을 넘어 이들 이슬람 무장단체에 폭발물 자재 등을 공급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진 셈이다.

탈레반은 최근 테러단체들과 절연을 약속하긴 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장관은 이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아프간 영토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이보다 앞서 낸 성명에서 자신들의 승리를 도운 이슬람 무장 단체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중에는 ‘라쉬카르-에-타이바’와 ‘자이시-에-모하메드’가 포함돼 있었다. 타네자 연구원은 “아프간, 이란 국경부터 카슈미르 지역까지는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영향을 받기 쉽게 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인도의 안보에 악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