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약대' 뜨자 '생명·화학과' 인기 시들
소프트웨어·컴퓨터 학과 2년연속 선호도 1위 지켜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약대가 14년 만에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 지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약대가 급부상하면서 기존 약대 편입학에 유리했던 생명·화학 관련 학과 인기가 시들해졌다.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취업에도 유리한 소프트웨어·컴퓨터 관련 학과들이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다변화된 언론매채, 미디어의 출현으로 인문계열에서는 신문방송·미디어 관련 학과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 소재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수시모집에서 대학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3개 학과씩 총 30개 학과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인 10개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다.
10개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대학별로 수시 경쟁률이 상위 3위 안에 든 30개 학과 중 8개 학과가 소프트웨어·컴퓨터 관련 학과였다. 의대는 총 5개 학과가 대학별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포함돼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4년 만에 다시 신입생 선발을 시작한 약대는 4개 학과가 경쟁률 상위 3개에 포함돼 전체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전자공학과로 3개 학과가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들어갔다. 치대와 신소재, 생명·화학 관련 학과는 각각 2개 학과씩 상위 3개 학과에 포함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는 지난해 지난해(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위를 기록했던 '생명·화학' 관련 학과다. 지난해에는 총 4개 학과가 대학별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포함됐다. 올해는 그 수가 2개로 줄면서 전체 순위가 공동 5위로 내려갔다.
전체 5위 안에 들어간 경쟁률 상위 학과 중 소프트웨어·컴퓨터(1위) 의대(2위) 전자공학(4위) 치대·신소재(5위)는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바이오 관련 학과도 지난해에는 2개 학과가 경쟁률 상위 학과에 포함돼 공동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개에 그치면서 공동 8위로 내려갔다.
생명·화학 관련 학과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약대 신설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약대는 2009학년도부터 '2+4년제'로 개편되면서 그동안 일반학부에서 2년을 마친 학생이 3학년에 편입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기초학문 붕괴 우려가 커지자 2022학년도부터 1학년을 뽑아 6년 동안 가르치는 '통합 6년제'로 바뀌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기존 약대 선발시험인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에서 생물, 화학 등이 출제과목이었고 선수과목으로도 지정됐기 때문에 생명·화학 관련 학과가 약대 진학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학과였다"며 "생명·화학 관련 학과가 전년 3위에서 올해 5위로 하락한 것은 약대 신설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4년 만에 신입생을 선발한 전국 37개 약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평균 경쟁률 44.1대 1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 36.3대 1, 전국 10개 수의대 31.5대 1, 전국 11개 치대 32.0대 1, 전국 12개 한의대 29.1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약대는 논술우수자전형이 5명 모집에 3332명이 몰리면서 666.4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 약학과(논술전형 147.2대 1)와 경희대 약학과(논술우수자전형 431.6대 1)도 대학별 경쟁률 1위 학과를 기록했다. 중앙대 약학부(논술전형 147.3대 1)는 의학부(논술전형 194.4대 1)에 이어 경쟁률 2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소프트웨어·컴퓨터' 관련 학과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킨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학별로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포함된 학과 수가 전년 6개에서 올해 8개로 오히려 많아졌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논술 44.4대 1)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논술우수 142.6대 1) 서강대 컴퓨터공학전공(논술일반 176.8대 1)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논술 148.6대 1)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논술 109.5대 1) 이화여대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공학전공(논술 46.7대 1)는 2년 연속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들었다.
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취업에도 유리해지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약대, 의대 등 전문직 선호현상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문계열에선 '신문방송·미디어' 학과 2년 연속 1위
인문계열에서는 올해도 신문방송·미디어 관련 학과가 대학별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가장 많이 포함됐다(5개). 정치외교학과도 신문방송·미디어 관련 학과와 같은 총 5개 학과가 대학별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포함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경영학과로, 10개 대학에서 총 4개 학과가 경쟁률 상위 3개 학과에 들었다.
인문계열에서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경영학과가 주춤한 대신 신문방송·미디어 관련 학과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경영학과와 신문방송·미디어 관련 학과가 공동 1위(5개)를 기록했었다. 임 대표는 "최근 다변화된 언론매체, 방송, 미디어 등의 출현이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5명 모집에 1197명이 지원, 평균 239.4대 1의 경쟁률로 한양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논술전형(125.8대 1)과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논술전형(95.7대 1)도 그 대학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대학의 인문계열 경쟁률 1위 학과를 보면 Δ서울대 사회복지학과(일반전형 16.1대 1) Δ연세대 경영학과(논술 106.0대 1) Δ고려대 사회학과(일반전형-계열적합형 21.8대 1) Δ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논술우수 89.3대 1) Δ경희대 한의예과(인문)(논술우수자 303.6대 1) Δ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논술 44.1대 1) Δ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지역균형선발 29.4대 1) 등이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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