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한 명 돕기 위해 산간에 수 km 통신선 연결

이성우 2021. 9. 2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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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환자가 요양을 위해 깊은 산에 들어갔지만, 휴대전화 불통 지역이라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요.

한 통신회사가 암 환자를 위해 수 ㎞에 걸쳐 통신선을 개통해 줘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혈액암 판정을 받은 68살 정순기 할머니.

지난해 10월 항암치료를 마치고 요양을 위해 충북 음성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이곳이 휴대전화 불통 지역이라는 점.

응급 상황이라도 생겨 통화하기 위해서는 산 아래로 한참 걸어가야 하는데 몸이 안 좋은 정 할머니로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정순기 / 혈액암 환자 : 진짜 많이 울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전화도 안 터지고 전화라도 터지면 신랑한테 연락이라도 하는 데 앞을 내다보면 너무 적막하고 맨날 울고….]

지난해 휴대전화 음영지역을 해결하기 위해 몇 차례 통신회사에 연락했지만, 그때마다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고객센터 직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습니다.

정 할머니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특별히 회사에 현장 실사를 요청한 겁니다.

[최은지 / LG 유플러스 상담사 : 투병 중일 경우 만약에 전화가 안 돼서 응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못 받으시면 큰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염려가 컸던 부분은 사실은 있었어요.]

실사에 나선 통신회사는 한전에 도움을 받아 산 아랫마을 입구에서부터 정 할머니 농가까지 잇는 통신선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고객 한 명을 위해 무려 전신주 28개를 이용해 수 ㎞ 통신선을 이어주는 공사였습니다.

[김명진 / LG유플러스 충청인프라 담당 : 마을 어귀에 있는 저수지부터 여기까지 광케이블을 끌고 왔어요. 실제 작업은 7일이지만 처음 설계부터 장비 달고 개통 완료까지 계획부터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공사 끝에 휴대전화 음영 지역이 해소돼 정 할머니는 이제 긴급한 상황이 벌어져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순기 / 혈액암 환자 : 직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뭐라고 감사한 말을 표현을 못 하겠어요. 진짜 처음에는 울었어요, 너무 고마워서.]

통신회사 직원들의 값진 노력과 정성으로 외딴 지역 어르신은 큰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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