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머 심수봉부터 부부싸움하는 인간 심수봉까지..우리가 몰랐던 그녀(피어나라 대한민국)[어제TV]

배효주 2021. 9. 20. 05: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드럼치는 심수봉부터 부부싸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심수봉까지,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9월 19일 방송된 KBS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에서 심수봉은 기성세대부터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 아우르는 공연을 펼쳤다. 또한, 전국 8도의 시청자들이 '온택트 관객'으로 참여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때 그 사람'으로 포문을 연 심수봉은 이어 '사랑밖엔 난 몰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그를 대표하는 히트곡은 물론, '로맨스 그레이' 등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노래들을 가득 담았다.

26년 만의 단독 TV쇼를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선보인 심수봉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다니 꿈인가 싶다. 너무 좋아서 춤도 췄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를 모두 조심하면서 위기에 굴하지 않는 것이 이 음악쇼의 콘셉트"라며 "무겁고 암울한 코로나 시대에 노래는 아직 제가 살아 있어서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제 음악으로 위로가 되었으면"이라는 소망을 밝혔고, 이를 들은 관객들은 모두 열광했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에서는 심수봉이 후배 가수 잔나비 최정훈, 양동근, 포르테 디 콰트로, 정용화 등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담겨 더욱 특별했다.

최정훈과 듀엣으로 '여자이니까'를 소화한 심수봉. 노래를 마친 최정훈은 "노래하는 동안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고 말했고, 심수봉은 "특별한 시간 만들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심수봉은 "노래 하나로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 공감했다, 황홀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밴드 드러머였던 심수봉은 오랜만에 드럼 스틱을 잡고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등장한 양동근과 심수봉은 세대를 넘어 힙합으로 교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와는 특별한 인연도 밝혔다. 심수봉은 "손태진 군이 집안 친척이다"며 "아버지가 저를 거의 60세에 낳으셨다. 손태진 군의 할머니가 저희 언니"라고 소개하며, "손태진 군이 저를 할머니라고 부른다. '어디가서 그러지 말아줘'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태진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조모님'이라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고훈정은 "멤버를 아주 잘 만났다"며 "손태진 군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선생님과 같이 이 자리에 서겠나?"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특별한 합동 무대 외에도 '인간 심수봉'을 만날 수 있는 코너도 이목을 끌었다. MC로 김승우가 무대에 깜짝 등장한 가운데, 관객들이 심수봉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된 것.

먼저 "심수봉 씨도 부부싸움을 하냐"는 질문에 심수봉은 "부부싸움 안 하시는 분들이 신기하다. 합니다. 저도"라면서도, "심하게는 안 한다. 은근히 세게 한다. 노래로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한 부부싸움은?"이라는 질문에는 "이 방송 전이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심수봉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라디오 DJ로 활동할 당시 PD였던 남편을 먼저 짝사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심수봉은 "집에서 직접 청소나 요리도 하냐"는 질문에 "청소도 하고, 빨래도 제가 다 한다"면서 "아, 청소는 남편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요리도 제가 한다"며 "만두를 잘 한다"고 전했다.

"음악과 사랑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했다가, "사랑은 제가 알고 있으니까 음악을 택하겠다. 음악은 제게 주어진 삶의 의미다. 음악이 없다면 지금까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고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심수봉은 '무궁화' '조국이여' '아리랑'을 부르기 전,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았다. 어머니가 2년 전 이맘때 돌아가셨다"며 "어머니는 실향민이시다. 외할머니를 남겨두고 피난을 왔다가 그렇게 외할머니를 그리워하고 늘 고향에 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임진강에서 새벽까지 울다가 오셨는데, 저도 어머니가 그립다"고 해 시청자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사진=KBS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방송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