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내일 RPL 최강 제니트전..이란 에이스 아즈문 만난다

한만성 2021. 9. 2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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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소속팀 루빈 카잔의 다음 상대 제니트, 최근 세 시즌 연속 우승 이어 올 시즌 리그 선두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유럽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25)이 진정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그가 내일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의 자타공인 최강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난다.

루빈 카잔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제니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에 나선다. 제니트와 루빈 카잔의 경기는 결과에 따라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가 맞바뀔 수 있는 상위권 팀간 '빅매치'다. 현재 리그 선두 제니트는 5위 루빈 카잔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두 팀간 골득실 차는 단 한 골이다. 즉, 루빈 카잔이 이날 홈에서 제니트를 잡으면 리그 선두 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제니트는 지난 2018/19 시즌을 시작으로 3년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 그리고 동유럽 최강팀으로 꼽힌다. 제니트는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리그 선두에 오르며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루빈 카잔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제니트 선수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6)이다. 아즈문은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의 천적이 된 이란을 대표하는 골잡이다. 그는 내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한국과 격돌할 이란 대표팀에서 A매치 56경기 37골을 기록 중일 뿐만이 아니라 2019/20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지난 시즌에는 득점 2위에 오른 검증된 공격수다.

루빈 카잔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은 21일 제니트전에서 아즈문을 상대한 뒤, 불과 약 3주 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그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아즈문은 지난 2014년 11월 평가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후 이란의 스타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부터 이란과 격돌한 최근 여섯 경기에서 2무 4패로 승리한 적이 없는데, 이 중 4패를 당한 네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실점하며 패했다. 흥미롭게도 아즈문은 과거 루빈 카잔을 거쳐 러시아 최강 제니트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2013년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후 네 시즌 동안 77경기 17골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으나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 제니트로 떠났다.

이후 아즈문은 제니트에서 재능을 꽃피우며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으며 올여름 올림피크 마르세유, 토트넘 등 빅리그 구단 이적설이 제기됐다. 아즈문의 올여름 이적은 소속팀 제니트의 반대 탓에 끝내 무산됐지만, 그는 FA가 되는 내년 여름에는 빅리그 진출이 확실시된다. 이와 같은 아즈문의 성장세는 현재 루빈 카잔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에게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제니트에는 아즈문 외에도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측면 공격수 말콤(24), 콜롬비아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 윌마르 바리오스(27),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아르템 주바(33) 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루빈 카잔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루빈 카잔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과거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구단 브라이턴, 웨스트 햄에서 성장한 2선 공격수 안더스 드레이어,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를 영입했다. 단, 루빈 카잔은 올 시즌 초반 기존 공격진의 핵심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 조르제 데스포토비치가 부상을 당하며 지난 14일 우랄전이 돼서야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었고, 이날 4-0 대승을 거뒀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제니트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완전체가 된 팀이 드레이어, 하크샤바노비치, 크바라츠켈리아, 그리고 데스포토비치로 이어지는 4인 공격진으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최강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올라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팀의 중심은 황인범까지 포함해 다섯 명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강력하다. 이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카잔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황인범의 생일인 20일에 킥오프한다. 이날 만 25세가 되는 황인범은 제니트를 상대로 올 시즌 초반 루빈 카잔이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빅매치를 치르게 된다. 그는 제니트에 이어 27일 디나모 모스크바 원정, 내달 3일 다시 홈에서 니즈니 노보고로드전에 나선 후 시리아, 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진=FC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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