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나라 첫 여성지도자"..도전장 던진 여성들
[앵커]
요즘 세계 정치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아직 첫 여성 대통령이 없는 프랑스와 소말리아에서 장벽을 깨겠다는 여성 후보들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2014년 첫 여성 파리 시장에 당선된 이달고는 스페인 이주민 출신으로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입니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 : 우리 시대의 심각한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파리 시내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는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펴 온 이달고는 '저탄소 경제 전환'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달고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인 '프랑스의 트럼프'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와 함께 최초의 여성 프랑스 대통령에 도전합니다.
두 여성 후보는 정치성향과 출신 등에서 여러모로 큰 차이를 보여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으로 보수적인 분위기의 소말리아에도 보기 드물게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첫 여성 외무장관이자 부총리를 역임한 파우지아 유수프 H. 애덤.
내전 등으로 30년간 혼란이 계속된 소말리아의 재건이 절실하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파우지아 유수프 H. 애덤 / 소말리아 대통령 후보 : 이 나라에 평화와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는 데 여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관조차 여성차별을 겪는 사회 분위기상 동료나 가족도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애덤은 자신의 출마가 뒷세대 여성이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기 깨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여성 정치 지도자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지만, 세계로 시선을 넓히면 달라집니다.
여성이 대통령과 수상 등 국가원수나 정부 수반을 맡고 있는 나라는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 불과하고, 여성의 국회의원 비율은 25.5%, 여성 장관의 비율은 21.9%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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