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양태오 디자이너의 한국적인 미감

서울문화사 2021. 9. 20.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 함께 기뻐해야 할 소식이에요.

더욱 저는 '진짜 한국적이냐'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죠.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 문화 지킴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기도 해서 무섭고요.

그간 대표님이 추구한 한국적인 미감이 세계에도 통한 것 같아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역사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자, 과거나 현재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디자이너 100인에 뽑힌 양태오 디자이너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양태오 디자이너의 한옥 공간. 그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서 날카로운 시각과 섬세한 감각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풀어낸다.


세계 3대 아트 서적 출판사인 파이돈 프레스에서 출간한 《By Design》. 90명의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전 세계 100명의 디자이너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디모레 스튜디오, 프랑스의 조셉 뒤란드, 영국의 파예 투굿, 덴마크의 놈 아키텍츠와 함께 한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태오양스튜디오가 선정됐다.


세계 3대 아트 서적 출판사인 파이돈 프레스에서 출간한 《By Design》. 90명의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전 세계 100명의 디자이너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디모레 스튜디오, 프랑스의 조셉 뒤란드, 영국의 파예 투굿, 덴마크의 놈 아키텍츠와 함께 한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태오양스튜디오가 선정됐다.

음악과 영화 등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건축, 예술에서는 아직 변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일본의 젠, 와비사비 등은 하나의 스타일로 인정받지만, 우리나라의 미학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양태오 디자이너의 태오양스튜디오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디자이너 100인에 뽑혔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 ‘파이돈 프레스’는 2~3년에 한 번씩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동시대의 디자이너를 뽑는다. 영화계의 오스카, 음악계의 빌보드만큼이나 권위 있고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심사 과정부터 선정까지 까다롭고 철저하다. 여기에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유일하게 그의 이름이 담겼다.

양태오 디자이너의 한옥 공간. 그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서 날카로운 시각과 섬세한 감각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풀어낸다.


전통에 동시대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 자신만의 미학으로 해석하는 양태오 디자이너.

다 함께 기뻐해야 할 소식이에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더욱 기쁩니다. 디자이너는 누군가의 평가를 받아요. 더욱 저는 ‘진짜 한국적이냐’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죠.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 문화 지킴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기도 해서 무섭고요. 여러 일로 지치고 의기소침했는데 큰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다시 열심히 해보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간 대표님이 추구한 한국적인 미감이 세계에도 통한 것 같아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 가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다양성이에요.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트렌드를 쫓으며 일률적인 미학을 선호하게 됐어요. 다양성이 희미해지는 추세인 거죠. 파이돈에서는 제가 추구해온 한국적인 미감이 세계적으로는 다양성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한국적인 미감을 풀어내는 방법이 남달라요. ‘코리안 럭셔리’라는 새로운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같달까요? 전통에서 시작하지만 결과물은 동시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현대 둘 중에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죠. 빼어나게 아름다운 것도 실제 살아가는 모던한 모습이 담겨야 비로소 컨템퍼러리하고 살아 있는 미학이 됩니다. 때문에 늘 작업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반문하죠. ‘너무 전통스러운 거 아니야?’ ‘혹시 올드해 보이나?’라고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줄타기를 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도를 유지해야 할 텐데요. 어떤 것에서 자극을 받으시나요? 예술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시대를 바라보고 그에 대한 결과물을 작품에 담아요. 디자인 또한 시대의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제안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유행을 읽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저만의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대 비판적인 아티스트들의 미술작품을 많이 보고 컬렉팅하면서 자극을 받죠.

공간뿐 아니라 뷰티 브랜드 이스라이브러리,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 등으로도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어요. 저는 늘 이 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제게 주어진 시간동안 본질과 진정성을 담아서 한국의 미학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러기에 공간은 저 혼자 만들기 어려워요. 한국적 미학이 업데이트된 것을 계속 보여주고 싶어서 저희 집도 꾸준히 고치지만 한계가 있죠. 가구와 뷰티 제품들은 결은 유지하되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 있어요. 이렇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국적인 미학에 바탕을 둔 멋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큰 꿈이 이루어진 만큼 디자이너로서의 사명감도 달라졌나요? 이번 ‘파이돈 프레스’의 전체 프로젝트를 담당한 심사위원에게 들은 이야기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제게 “지금의 너는 너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적인 미학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이고, 모든 일이 기록으로 남아 훗날 네가 없더라도 네가 한 모든 일은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인 역사로서 존재할 것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이 아니라, 저의 뜻과 태오양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코리안 에스테틱’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더욱 스스로 예술화하거나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것에 연연해하고 싶지 않아요. 더 많은 사람에게 한국적인 미학이 얼마나 가치 있고 동시대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더 쉽고 더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통해서요.

기획 : 한정은 기자  |   사진제공 : 태오양스튜디오(www.teoyangstudio.com)

Copyright © 리빙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