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 막말 논란 일으킨 성일종 의원에 사과 요구
충남도당은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험담을 쏟아낸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성일종 국회의원의 이 같은 막말과 폭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 의원은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서산-태안 고속도로 노선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 언론인과 통화하던 중, 이 일은 내가 다 했고 가세로는 ‘가’자도 걸치지 않았다"면서 "내가 가세로 죽여버리겠다,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당은 "가세로 태안군수가 서산-태안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취임 전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도 명백히 확인됐다"면서 "그런데도 성 의원은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을 펼치며, 기사를 똑바로 쓰라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이 태안군의 수장인 군수를 무시하며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험담을 내뱉은 것으로도 모자라, 언론인에게까지 기사 내용을 사주하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은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성 의원은 본인의 치적만을 내세우고 가 군수의 노력은 폄하하기 위해 막말과 폭언으로 언론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당은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은 당장 가세로 태안군수와 해당 언론인, 그리고 220만 충남도민 앞에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성일종 의원 측 관계자는 "문제가 된 이번 사업은 성 의원이 몇 번의 포기를 고민하면서 힘들게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사업"이라며 "그렇기에 성 의원이 평소 아는 기자분이 그런 기사를 써 내용의 수정을 요청한 것이고, 없는 자리에서는 임금님 욕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억울한 심정을 담아 군수의 부당함을 표출한 것인데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시장·군수가 중앙부처의 국·과장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만나더라도 사업 추진에 큰 영향력을 관철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국토부에서 먼 산 바라보던 사업을 3년의 고생 끝에 어렵게 완성해 놨더니 영목항 지정에 이어 이번 사업도 마치 가 군수 자신이 다 한 것처럼 언론 홍보를 해 감정이 폭발한 거 같다"고 밝혔다.
또한 "성 의원은 서산·태안의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서산시장은 적어도 성 의원을 만나면 사적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공식 석상에서도 성 의원이 힘써 주셔서 사업이 잘 됐다는 덕담을 건넨다"면서 "하지만 가 군수는 사적인 감사의 말은 고사하고 공적인 사업 축하 자리에서조차 성 의원의 공로를 무시하고 자신의 업적인 양 말한다"고 성토했다.
성 의원 관계자는 "가세로 군수를 진짜로 죽이겠다고 한 게 아니고 이런 부도덕한 군수를 정치적 도의적으로 죽이겠다는 의미에 얘기"라며 "국회의원이 노력해 유치한 사업을 가 군수의 광개토 대사업에 다 넣어버려서 (성) 의원님 입장에서 너무 한거 아니냐고 하소연한 게 결국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백승일 기자(bluesky-mit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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