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秋 스트레스 없었다" 거짓말 탐지기 '삑'.."혼밥 않겠다" 공약

손덕호 기자 2021. 9.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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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추미애란?' 질문에 당혹한 듯 머뭇
이승기 "거의 윤식당"..네티즌, 백종원과 비교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盧 서거 때 불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예능프로그램에 첫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듯 대선에서 당선되면 “혼밥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추-윤 갈등’ 당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가, 거짓말 탐지기에 감전돼 깜짝 놀라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윤석열에게 추미애란?' 질문을 받고 당혹해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녁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촬영은 윤 전 총장의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진행됐다.

예고편에 등장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가수 이승기의 ‘윤석열에게 추미애란?’이라는 질문이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추이매 전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윤 전 총장은 이 질문에 말을 머뭇거리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른 손을 올려두고 있던 거짓말 탐지기가 ‘거짓’이라고 판단해 감전됐다. 윤 전 총장은 놀라면서 “그냥 장난감인 줄 알았더니 기계가 아주 좋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추-윤 사태'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가, 거짓말 탐지기가 '거짓'이라고 판단하자 놀라고 있다. /유튜브 캡처

대통령이 되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묻자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점심·저녁을 절대 혼밥하지 않겠다”며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그분들과 늘 점심·저녁을 하겠다”고 했다.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건 기본적으로 소통의 기본”이라는 이유다. 이어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며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나와서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나서겠다. 혼밥 안하고 숨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권주자로서 정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 새로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을 성공시키는 데 자신이 있다”며 “불안감이 생길수록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로부터 뺏고 싶은 것을 묻자, 이 전 대표의 ‘꼼꼼함’, 이 지사의 ‘깡’을 꼽았다.

검사 시절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대통령 관련 사건을 많이 처리한 데 대해선 “대통령하고 싸우고 대통령에 도전하는 게 아니고 맡게 된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검사 시절 국정감사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충성을 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국가와 국민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계란말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유튜브캡처

윤 전 총장은 대통령 당선을 전제로 미래의 대한민국 뉴스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가 호프집에서 학생들과 촘촘히 앉아서 편하게 마스크 안 끼고 생맥주를 마시며 골든벨을 때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방송을 마무리하며 애창곡 요청에 가수 이승철의 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그러면서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계란말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유튜브캡처

윤 전 총장은 요리 실력도 뽐냈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불고기 등을 직접 요리해 집사부일체 출연진들과 나눠먹었다. 특히 계란 10개를 풀어 각 잡힌 ‘특대 계란말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계란말이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계란말이는 코팅이 돼 있지 않아 쉽게 눌러 붙는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으로 만들었다. 윤 전 총장은 눌러 붙지 않도록 팬을 예열하는 법 등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오늘 대선주자 특집 맞느냐”며 “대선 얘기 하나도 안 했는데, 거의 ‘윤식당’이야”라며 웃었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 등이 출연해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tvN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승기가 “형수님(김건희씨)한테도 자주 (요리)해주세요?”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이렇게 해야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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