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복싱영웅.. 파퀴아오, 내년 대선 출마 선언
오경묵 기자 입력 2021. 9. 19. 22:38 수정 2021. 9. 19. 22:50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43)가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6) 대통령이 이끄는 ‘PDP라반’ 내 파퀴아오 자신이 이끄는 한 분파가 그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자 이를 수락했다. 파퀴아오는 “저는 링 밖과 안에서 투사가 될 것”이라며 “필리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했다.
PDP라반 내 최대 분파는 지난주 두테르테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하지만 봉 고 의원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며, 다른 분파가 파퀴아오를 지명한 것이다.
봉 고 의원이 끝까지 출마하지 않을 경우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가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다른 선출직에는 나설 수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내각 장관 카를로 노그랄레스는 “내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당인 민주필리핀당의 부통령 후보가 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퀴아오의 파벌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출마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파퀴아오는 프로 복서로 26년간 활약하며 사상 최초로 8개 체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번갈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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