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우린 길거리에 좌판이라도 깔아야할 판" 벼랑끝 동대문 자영업자 만나보니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쇼핑명소 서울 중구 동대문 상권의 불이 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1, 12번 출구 앞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문에는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16일 오후 2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쇼핑센터. QR코드를 찍고 들어서자마자 곳곳이 텅텅 비어 한산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뒀지만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불이 꺼진 점포에는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상인들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이곳 점주들은 동료 상인들의 퇴점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한 쇼핑센터 1층에서 만난 상인 A씨는 "너무 힘들다"는 말만 연신 반복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다음 달에도 공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상인 B씨는 "오죽했으면 우리가 추석 연휴 동안 길거리에서 옷을 판매하겠다고 매대를 신청했을까"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마침 추석 때 노점상 신청하신 분들은 1층에 모여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동대문 대형 쇼핑몰 '굿모닝시티'의 공실률은 75%, 바로 옆 '밀리오레'의 공실률은 40%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대문 상권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지난 1분기 대비 0.4% 상승한 11.9%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평균 공실률 9.5% 대비 2.4% 높다.
그는 "이번에 소상공인 지원금 신청할 때 보니 매출이 90% 떨어졌다고 나왔다"며 "아는 사장님은 세금 신고했는데 처음으로 0원이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장 1.5 평 관리비는 매달 46만원씩 나간다. 하루에 1~2만원도 못 벌어 대출 2000만원 받아서 생계유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은 192만명이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9년 1390만명에 비해 85.6% 급감했다.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만으로도 이태원, 동대문, 명동 등 6개 관광특구에서 유동인구의 25.5%가 감소했다. 매출액은 이태원 40.7%, 동대문 31.2%, 명동 26.2% 각각 줄어들었다.
서울 중구 광희동 1~2가, 을지로 5~7가, 신당동 일대는 지난 2002년 5월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동대문패션 관광특구는 전통시장과 현대식 쇼핑몰이 혼재된 31개 대형상가 3만여 점포와 15만명에 이르는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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