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요"..'면회 재개' 요양병원 애틋한 짧은 만남

김다연 입력 2021. 9. 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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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막 너머로 비대면 면회.."직접 안마해주고 싶은 마음"
접종 완료자는 대면 면회도 허용..손 마주 잡은 부녀지간
지난 6월 비대면 면회 이후 처음..20분 짧은 만남에 아쉬움

[앵커]

이번 추석 연휴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도 가족과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면회객과 입소자들은 반가움과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김다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 이튿날, 애틋한 외침이 요양병원에 울려 퍼집니다.

수없이 부르고 싶었던 '엄마'입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요."

병원을 찾은 네 식구는 유리창을 얼굴 쓰다듬듯 어루만집니다.

파킨슨병과 싸우는 엄마 팔다리를 직접 주무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최은진 / 요양병원 면회객 : (최근에) 비대면 면회 자체도 안됐었으니까 너무 안쓰럽고 어머니 귀도 청소해드리고 만져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죠.]

비대면뿐만 아니라 대면 면회 손님도 이어졌습니다.

아버지 손과 무릎 여기저기를 만져보는 딸.

밥은 잘 먹는지, 재활치료는 꾸준히 받고 있는지 애정 섞인 잔소리를 건네봅니다.

"연습 많이 해야 해. 주먹 쥐었다 폈다. 지금 여기 손 많이 부었으니까…."

석 달 전보다 야위진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찾아왔지만, 직접 마주하니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20분이라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나온 딸은 아쉬움에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명절만이라도 맘 놓고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최승희 / 요양병원 면회객 : '전 국민이 아이들 빼놓고서는 거의 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을까, 올해 안에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년 설에도 지금처럼 이렇게 명절 때는 대면 면회를 20분씩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은 있고….]

이번 연휴 남은 면회 기간은 고작 일주일뿐.

반가움은 잠시, 또다시 기약 없는 만남만 약속하게 된 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내일'도 오겠다는 말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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