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달성 유희관 "느린 공으로 살아남아 자부심 느낀다"

양지혜 기자 입력 2021. 9. 19. 2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35·두산)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9일 키움전에서 투구하는 유희관./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유희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을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3승(5패)째이자 개인 통산 100승을 수확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좌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투수이다.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개인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둔 유희관은 6경기 도전 만에 세자릿수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연타석 홈런을 친 양석환을 포함해 타선으로부터 6점을 지원받은 유희관은 사사구 없는 안정적인 무실점 투구로 100승을 자축했다.

유희관은 1회 말을 삼자범퇴로 출발해 2회 말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회 말에도 박병호와 김혜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 말부터는 실점 위기가 찾아왔지만 스스로 탈출했다. 1사 후 예진원에게 2루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이용규와 윌 크레익을 연속 뜬공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 말에는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박병호의 빠른 타구가 직선타로 잡혀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100승 달성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유희관./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5회 말에는 결정적인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2루타를 내준 유희관은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신준우를 삼진 처리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예진원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3루 주자의 진루를 맊았고, 이용규에게도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빛났다. 양석환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 3점포를 쏘아올렸고, 6회에도 투런포를 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등 5타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6대0으로 승리한 두산은 키움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에게 축하받는 유희관./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유희관은 경기 후 “느린 공을 갖고 많은 편견과 싸우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어떻게 해냈을까 싶을정도로 1승하는 게 힘든 시간이었다. 의미 있는 100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단 때부터 두산에서 선발을 할 것이라고 나 또한 생각하지 않았다. 100승 대기록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좋은 팀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다. 좋은 동료, 감독, 코치가 나를 위해 노력해주셨다. 그리고 (양)의지, (박)세혁, (최)용제, (장)승현이에게 고맙다. 다른 선수들도 고맙지만 이 4명이 받아주고 열심히 리드해줬다. 100승에 있어 가장 고마운 게 포수”라고 했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날 대변하는 수식어”라며 “강한 공만 살아남는다는 프로 세계에서 느린 공으로 살아남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공이 느린 투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롤모델이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