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44%..팔아 말아?" 재벌 정용진도 고민하게 만드는 스니커테크 뭐길래?
정용진, 실착용 뒤 "돌아올수 없는 강 건너"
네이버 번개장터 등도 앞다퉈 플랫폼 투자
◆ 재벌도 '운동화 리셀' 거래
1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사진이 여러장 올라와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신발은 '에어조던1 레트로 로우 X 트레비스 스캇 X 프라그먼트'다. 나이키과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이 협업한 이 신발의 발매가는 18만9000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171만원에 형성돼있다. 수익률은 최소 805%에 달한다.
블루와 블랙 배경에 찾아보기 힘든 골드 색상으로 디자인 된데다, 발매 수량이 적어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 신발을 두고 "신어야 해, 말아야 해"라며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한정판이라도 실착용이 이뤄지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정 부회장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음"이라며 실착용 인증샷을 올렸다.
스니커즈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4개 운동화의 총 발매가는 75만2500원으로, 이날 오전 기준 합계 판매 예상가는 409만2000원이다.
만약 정 부회장이 모두 직접 구입해 처분했다면 수익률은 444%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인천 SSG랜더스 필드를 방문했을 때 착용했던 신발 '나이키 언더커버 오버브레이크'의 구매경로를 묻는 팔로워에게 "리셀 구매에요"라고 답한 바 있다.
◆ 네이버, 나이키매니아 인수
운동화 리셀 가격은 20만원대부터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형성돼있다. 지난해까지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신발은 마이클 조던이 직접 경기에 신고 나온 나이키의 '에어조던1'으로, 56만 달러(한화 6억2000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가수인 카니예 웨스트의 '나이키 에어 이지(Yeezy)1'이 경매에서 180만 달러(약 20억)에 낙찰돼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19년 약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였으나, 2025년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가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만원대의 여웃돈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어 10대들도 발빠르게 투자하고 있다.
국내 스니커테크 시장을 잡기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해 10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하고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첫 오프라인 매장 'BGZT by 번개장터'를 열었다. 스니커즈는 번개장터에서 패션잡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품목으로, 지난해에만 거래액 82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이 가입자 100만명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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