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계속 머물러야"..영구존치 촉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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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 1주년을 기념해 연 콘서트 겸 영구설치 촉구 집회에는 베를린시 각 정당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9월 26일 베를린시·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재 선두를 놓고 박빙의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시·구의원 후보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현재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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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우리는 소녀상이 여기 계속 머물기를 바랍니다"
18일(현지시간)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 1주년을 기념해 연 콘서트 겸 영구설치 촉구 집회에는 베를린시 각 정당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9월 26일 베를린시·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재 선두를 놓고 박빙의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시·구의원 후보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현재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지난해 12월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미테구청은 최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허가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하는데 그쳤다.
아납 아왈레 사민당 미테구의원 후보는 "지난해 세워진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김학순을 비롯해 처음 침묵을 깨고 공개증언에 나선 위안부 피해 생존 여성들의 용기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강제동원된 한국과 대만 등 엣 식민지 위안부 피해자 20만명의 저항의 징표"라며 "사민당은 소녀상이 계속 여기 머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타일란 쿠르트 녹색당 베를린시의원 후보는 "미테구의회는 평화의 소녀상이 영구존치돼야 한다고 결의했다"면서 "우리는 소녀상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성 폭력은 한국이나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로,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위안부 피해가 여기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소녀상이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에게는 우린 다르게 생각한다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의원으로서 소녀상 영구존치를 위한 결의안 채택에 찬성한 그는 "(일본 극우로부터) 셀수 없이 많은 메일을 받고 있는데 옳다고 믿는 것,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위해 일관성있게 버티는 자세도 좋은 정치의 일부"라고 말했다.
앞서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지난 2일 코리아협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소녀상이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특별허가를 내년 9월 28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고 통보했다.
미테구의회는 11월 7일 소녀상 철거명령 철회 결의안을, 12월 2일에는 영구설치 결의안을, 올해 3월에는 영구설치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때까지 지금 자리에 설치 허가를 계속 연장하라고 미테구청에 청원하는 결의안을 각각 채택했지만, 미테구청은 설치허가를 1년 연장하는 데 그친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그리고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독일 측 관계자에 대해서는 그런 취지로 제기하면서 강하게 항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반일본이 아닌 탈식민주의와 여성들의 저항의 상징인 소녀상은 어떤 조건이나 제약 없이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이라며 "이는 시민들이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소녀상을 세운 것은 성폭력의 연속성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에서지, 독일을 한일간의 분쟁에 끌어들여 편을 들어달라고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한국정부나 일본에 반대하는 다른 정부의 하수인이 아니며 여성을 위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1년 연장이 아닌 영구존치를 촉구하는 이번 집회 겸 콘서트에는 독일 시민과 한국 교민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핸드팬 연주자 진성은, 얼터너티브 R&B 싱어송라이터 멀레이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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