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무연고 사망자 유품들.."한 해 3천 명 공영장례 확대 절실"

2021. 9.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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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인의 가족이 누구인지 모르거나 여러 사정 등으로 쓸쓸히 화장 절차를 밟고 있는 '무연고 사망자'가 한 해 3천 명이나 됩니다. 지자체에서 장례식을 치러주는 공영장례 제도가 있긴 한데, 전국에 50곳밖에 불과해 확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청소업체 사무실 구석구석에 가전제품과 책이 가득 담긴 상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정리를 맡고 있는 특수청소업체에서 보관 중인 '무연고 사망자'의 유품입니다.

대부분 고인이 살던 곳의 건물주인이 가족이나 지인들을 찾지 못해 청소를 의뢰합니다.

정리를 마친 업체 측은 블로그에 공고를 올리고 물품들을 찾아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길해용 / 특수청소업체 대표 - "한 분이라도 연락을 주셨으면 제가 이 유품을 건네 드렸을 텐데…. 참 안타깝기는 해요.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돌아가시기 때문에…."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최근 5년간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000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올해도 서울에서만 550명이 넘었습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신 인수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부 지자체에선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를 위해 빈소를 차리고 화장까지 하는 공영장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정 / 서울 공영장례 지원단체 팀장 - "흔히들 연고자가 없다고 하면 공영장례를 볼 때 가난하고 쓸쓸한 장례로 비유하세요. 저희는 그렇게 비치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고…."

하지만, 공영장례 제도가 마련된 지자체는 광역시와 일부 기초단체 등 50곳에 불과하고,

공영장례가 없는 곳에선 '무연고 사망자'들이 바로 화장 절차를 밟게 됩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서울 공영장례 지원단체 팀장 - "(무연고자들에겐) 우리 사회가, 내 이웃들이 장례를 존엄하게 치러준다는 그런 믿음이 있다면, 그분들에겐 굉장히 큰 삶의 의지가 될 수 있거든요. 공영장례는 그런 분들을 위한 사회의 인기척이라고 생각 되고요."

고령층이 늘어나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무연고 사망',

이제는 소외와 차별이 없는 공영장례 확대를 통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때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김현석 기자·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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