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상장사는 올해 상반기 고난한 시기를 보냈다. 원가 상승과 지난해 호황의 기저 효과가 아팠다. 3분기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종합식품과 제과·제빵, 음료·주류 회사의 2분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 투자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라면회사는 상반기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부담을 견뎌야 했다. 실적은 이런 부담을 고스란히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반기 들면서 오뚜기를 필두로 농심과 삼양라면, 팔도 등이 라면 출고가를 올렸다. 일제히 가격을 올린 탓에 가격 인상에 따른 저항이 경쟁사로 흡수되는 부담도 덜었다.
농심 연중 주가 흐름.(자료=구글)
◇농심
농심(004370)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8% 감소했다. 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0.6% 포인트 오르고 해외법인의 판관비 비율도 같은 기간 1.9% 포인트 늘었다. 국내는 면류와 스낵 모두 7% 매출이 줄었다.미국과 캐나다는 라면 매출이 20%와 17% 증가하며 일부를 만회했지만 중국 벙인이 24% 매출이 감소해 타격이 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농심 하반기 실적을 좋게 보고 목표주가를 전보다 4만원 올린 41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하반기는 매출이 6%, 영업이익이 20%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역기저효과 부담이 덜하고 가격 인상 효과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영업익은 3분기가 전년 보다 4% 줄지만 감소폭이 안정화하고 4분기는 원가 부담이 완화하면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54%는 견고해서 제품 가격 변동폭이 낮으면 물량 저항도 덜할 것”이라며 “지난달 인상한 라면값 인상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어 “스낵은 일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오뚜기 연중 주가 흐름.(자료=구글)
◇오뚜기
오뚜기(007310)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익 6690억원과 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3% 늘었으나 영업익은 31.6% 줄어 부진했다. 유지류 원가 상승과 상품 매입 단가가 올라 원가율이 2.9% 포인트 늘어난 게 악재였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이 5.4%를 기록했는데 전년동기(8.3%)보다 악화했다.
오뚜기 라면값이 시장에서 어떻게 먹힐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하반기 들어 라면 주요 4사가 모두 라면 출고가를 올렸으나 오뚜기 인상률이 가장 높은 것은 부담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신증권은 오뚜기 목표주가를 전보다 6% 하락한 61만원으로 내려 지난달 제시했다. 실적 전망치를 전보다 내려잡으면서 이같이 조정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애초 제시한 오뚜기 올해 영업익 추정치를 1900억원에서 11.7% 감소한 1680억원으로 변경했다.
다만 오뚜기 실적 전망치에는 라면을 제외한 건조식품, 양념소스 등 다른 사업 부문도 포함돼 있다.
삼양식품 연중 주가 흐름.(자료=구글)
◇삼양식품
삼양식품(003230)은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17.4%와 51.7% 각각 감소한 1440억원과 1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보다 부진할 전망이지만 4분기로 접어들면서 감소폭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라면가격 상승 효과가 연말로 갈수록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