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가 겪는 '허리 통증'.. 위험 요인은?
허리가 아프다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10명 중 8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허리 통증을 겪은 사람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6개월 이내에 재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요통, 왜 생기고 위험 요인은 무엇일까?
①허리에 힘이 걸릴 때에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를 바꿀 때 허리가 아픈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허리뼈 부위에 소위 ‘퇴행성 변화’가 생긴 경우가 많다.
퇴행성 변화는 주로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데 질병ㆍ외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허리뼈의 연부(軟部) 조직인 추간판은 20대부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점차 신축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허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아프게 된다.
허리뼈 관절인 후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움직일 때 허리뼈 사이가 불안정해져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 허리 움직임에 따라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근육이 뭉치거나(연축) 긴장된 경우, 추간판이 터진 경우(흔히 디스크라고도 하는 추간판 탈출증) 등이 있다.
②다쳐서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 인대를 삐었을 때(요추 염좌) 또는 허리뼈 자체가 부러졌을 때(골절)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요추 염좌는 허리의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끊어진 경우다. 무리한 자세로 물건을 들거나 허리가 뒤틀릴 때 발생한다. 허리뼈가 부러지면 뼈 성분이 줄어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드물지만 자동차 사고나 추락 사고처럼 부상했을 때에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③특정 질병이 있거나 예외적인 신체 상태일 때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척추가 휘는 병(측만증), 척추가 위아래 척추에 비해 앞으로 미끄러지는 병(전방전위증), 척추 중심관이 좁아져 그 안에서 신경이 눌리는 병(협착증)이나 퇴행성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 관절의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 요통이 나타난다.
골다공증 자체는 아프지 않지만 약해진 척추뼈가 주저앉아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하게 아프다. 이 밖에 임신, 콩팥 돌(신결석), 감염성 질환 혹은 자궁내막증 등을 앓아도 허리가 아프다.
④척추뼈가 감염됐거나 종양이 생겨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흔치 않지만 척추뼈(척추염) 또는 추간판(추간판염)에 균이 들어갔을 때 요통이 생긴다. 종양도 드물게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종양은 척추뼈 자체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신체 내 다른 부위에서 생긴 암이 척추로 퍼지는 경우(척추 전이암)가 더 많다.
⑤스트레스 상태에서 정신적 원인으로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신체 반응이 생기는데 이 가운데 허리 근육이 뻣뻣해져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으면 별것 아닌 허리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게 된다. 불면증도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다치거나 질병을 앓지 않아도 사소한 원인으로 허리 통증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 이런 위험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①바르지 못한 자세. 허리를 어색하게 굽히거나 굽힌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의자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을 때, 어정쩡한 자세로 허리를 비틀 때, 구부린 자세로 혹은 휴식 없이 장시간 운전할 때 흔히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이 밖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 밀고 당길 때, 과격한 스트레칭, 과도한 스포츠나 노동에 의해서도 요통이 나타난다.
②과체중. 체중이 많이 나가면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다.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을지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③흡연. 흡연은 허리의 신체 조직을 상하게 한다. 또한 흡연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에 가졌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④임신. 태아의 무게 외에 임신 반응으로 체중이 증가해 허리에 하중이 더 많이 걸리게 된다. ⑤약물 복용. 부신 피질 호르몬 등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뼈가 약해져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⑥스트레스ㆍ우울증. 스트레스는 허리 근육 긴장도를 높여 요통을 유발한다.
그러면 허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아직도 흡연을 하고 있다면 당장 금연을 실천하다. 두 번째, 앉으나 설 때나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로 들지 말고 무릎으로 들자.
세 번째, 허리를 지탱하는 배 근육ㆍ엉덩이 관절(고관절) 부위와 허리ㆍ골반 부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자. 신체 중심부 근육을 단련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배도 들어가 몸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다.
네 번째, 허리가 아프다고 너무 오래 눕지 말자. 우리 몸은 항상 사용하게 돼 있다. 몸을 쓰지 않으면 폐용성 근 위축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다섯 째, 허리 통증이 생기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자. 진료를 빨리 받을수록 덜 고통을 받고 활동적인 삶을 즐길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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