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레깅스보다 핫해"..효연 유리에 도전장 낸 22살 로지, 5조 골프웨어 시장 노린다
코로나에도 골프웨어 시장 11% 성장
"음주운전 폭행 리스크 없어" 러브콜
국내 첫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5국내 골프웨어 시장 겨냥에 나선다.
금융과 자동차, IT, 호텔, 화장품 광고에 이어 골프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잡겠다는 것. 로지가 골프패션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당초 개발사 측이 밝혔던 연 매출 목표치(10억원)는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골프웨어 게시물에 좋아요만 9000여개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틴골프를 운영하는 슈페리어는 이달 초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마틴골프는 갓 골프를 시작한 MZ세대의 영골퍼를 타깃으로 한 골프웨어 브랜드다. 로지는 전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라운딩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네! 시간 순삭(순간삭제)"이라는 글과 함께 골프장 인증샷을 업로드했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까지 총 97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로지가 업로드한 사진 180여개 중 좋아요 가장 많다.
특히 그동안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반얀트리 호텔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5267개)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는 사진(2368개)보다도 더 많은 좋아요가 달렸다. 구찌, 삼성전자와의 협업 사진(6121개)보다도 많다.
◆ 독보적 1위 골프 모델 없어
로지가 골프웨어 광고 시장을 정조준한건 높은 성장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의류 시장 규모는 5조125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1~8월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63.8% 급증했다.
골프웨어 시장 성장에는 코로나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버린 MZ세대 유입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20~30대 골프 인구는 약 115만여명으로 전년(약 85만명)대비 35.2% 늘었다.
독보적인 골프웨어 모델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주요 골프웨어 브랜드 중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한 곳은 아디다스골프(배정남)와 까스텔바쟉(박신혜), PGA TOUR & LPGA(유연석) 등이다.
최근에는 르꼬끄골프가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를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전통적으로 외국인과 선수들이 주로 모델을 맡아왔다"며 "최근에서야 20~30대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금융 자동차 호텔 등 러브콜
콘텐츠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8월 만든 가상인간 로지의 나이는 영원한 22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야외활동이 제약된 것도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로지는 지금까지 신한금융, 반얀트리 호텔, 쉐보레, 구찌X삼성전자 등 분야를 넘나드는 광폭적인 모델 행보를 보였다. 올해 목표 연수익은 10억원이다.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의 최대 장점으로는 위험요인(리스크)이 적다는 것이다. 백승엽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상인간은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리스크가 제로(0)"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지는 골프를 시작으로 패션업계와의 협업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올해 예상 수익인 1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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