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경제] 내 몸짓대로 움직이는 아바타..'실시간 메타버스' 시대
코로나로 만나기 힘든 요즘 화상 회의도 하고 가상공간이나 메타버스를 이용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실제 만나는 게 아니다 보니 답답할 때가 많으실 텐데요. 내 몸짓과 표정을 바로바로 전하면서 같은 공간에 있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실시간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똑똑! 경제 구희령 기자가 미리 가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 회의도, 회식도 컴퓨터 화면 앞에서 합니다.
[정기현/페이스북코리아 대표 : 일년 된 거죠. 재택근무만 하는 것 자체도 쉽지는 않구나. (모니터) 평면으로만 바라보던 그런 회의였는데 그러다보니 이게 좀 어색하거든요.]
한 달 전부턴 내 몸짓대로 아바타가 움직이는 가상 사무실을 시험 중이라는데,
[정기현/페이스북코리아 대표 : (인터뷰도 가상 공간에서 한번 지금 만나서 진행을 해 볼 수가 있을까요.) 예 한번 같이 해보시죠]
가상 현실 기기를 쓰고 아바타로 다시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옆에 바로 계신 것 같아서 굉장히 신기하네요! 여기서 악수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반갑습니다. 오! 진짜 같은데요?]
[네네! 진짜 진짜 같네요!]
칠판에 글씨도 씁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지울 수가 있죠. 쉽게.]
[지워버리시네요.]
[하하하하]
내 컴퓨터 화면으로 발표도 할 수 있습니다.
[정기현/페이스북코리아 대표 :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을 잡아내고, 마치 우리가 실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처럼…]
내 책상과 키보드도 가상 공간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박상현/페이스북코리아 이사 : 가상공간이라는 걸 잠깐 잊어버린 순간이 있었거든요. 이 컴퓨터, 제 손이 그대로 다 가상 공간에 나오거든요.]
한 공간에서 같이 자료를 보면서 의논도 합니다.
[이소민/'가상 사무실' 사용자 : 온라인 미팅을 통해서 만날 때는 그 사람이 스크린 너머에 있지 제 옆에 있는 건 아니거든요. 메모한 걸 바로 이렇게 보여주고 하는 게 사실 번거롭잖아요. (가상 사무실에서는) 직접 제가 쓰고 그걸 팀원들이 바로 확인을 할 수 있고…]
아바타가 사람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기술도 국내에서 개발 중입니다.
가상현실 기기 안에 적외선 카메라를 넣거나 입 앞에 카메라를 다는 방식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사람의 얼굴과 눈에는 약한 전기가 흐르는데요, 이 센서들이 그 전기 신호를 읽어내서 제가 표정을 지으면 아바타의 얼굴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처음 써봤는데도 얼굴 인식에 20초 밖에 안걸렸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입꼬리와 눈 깜빡임까지 읽어냅니다.
[임창환/한양대 생체공학과 교수 : 진짜 현실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얼굴 표정이 아바타에 투영되는 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시간 메타버스'엔 가상현실 기기가 필요한데 수십만원이 넘는데다가 무겁고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도 가상공간에서 내 몸짓과 표정까지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날이 멀진 않아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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