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수발까지, 자괴감 들어"..'김미려♥︎' 정성윤, 군대 부조리 고백(미성부부)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정성윤이 자신이 겪은 군대 부조리를 폭로했다.
18일 정성윤, 김미려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성부부'에는 "배우의 신분으로 입대했다 겪은 군대의 부조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른바 '뽀글이'를 들고 등장한 정성윤은 "오늘 제가 저의 군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요즘 'D.P.'라는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그걸 보면서 ‘연기 하고 싶다. 좋은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가님 팬이 돼서 출간한 책도 보고 있다. 'D.P.'가 저의 삶에 생동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지금은 없어진 306 보충대에 3일 있다가 30사단 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고 밝힌 그는 "훈련소에 있을때 여러 부대에서 면접처럼 제의가 왔다. JSA, 국방부 의장대, 청와대 경호병, 특전사 제의가 왔는데 국방부 의장대를 선택했다. 집이 용산이었는데 국방부가 용산이라서 휴가나오기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국방부 의장대 생활을 일병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성윤은 "TV에서 제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를 재방송 하지 않나. 고참들이 보다가 저를 부르더니 TV 옆에 세워뒀다. 그리고 제가 나오는 타이밍이 되면 '똑같이 연기해라'고 했다. 그래서 연기 똑같이 했다"며 "그 놈이 잘 사는지 모르겠다. 연락해라. 형이 맛있는거 사줄테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상병으로 올라가기 전 합동참모본부의장(합참의장)의 당번병으로 차출됐다고. 정성윤은 "한남동의 합참의장 공관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시작이다. 거기 보면 넓은 저택 모여있고 마을이 형성돼 있다. 500, 600평 될거다. 합참의장님은 거의 아침되면 국방부로 출근한다. 그래서 사모님 수발을 드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공관 당번병이 불합리한 걸 폭로해서 이슈된 적 있다. 이제서야 얘기하는거지만 심리적으로 힘들다.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육체적으로 힘든건 청소 정도다. 집이 내부만 100, 200평 되는데 매일 청소한다. 거의 매일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하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든건 의장대가 더 심했다"며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최전방으로 보내달라고 공관장님한테 얘기한적도 있다. ‘제가 나라를 지키러 온건지 빨래, 청소하러 온건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 "의장님을 모시는건 당연한 의무인데, 다른 것까지 했다. 그런것들을 하면서 자괴감 많이 들었다. 하기 힘들어서 언성을 높여가면서 항의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심리적으로 얼마나 피폐했으면 그랬겠냐"라며 "거기서는 '조금만 참아라. 곧 휴가 보내주겠다'고만 했다. 그때 병장 돼가는 시점이라서 그렇게 유야무야 계속 넘어갔다. 그러다가 합참의장님이 의장직을 그만두면서 제가 같이 그만뒀다. 그러면서 국방회관에서 병장때 사무직을 하게 됐다. 병장이다 보니 이미 일하고 있는 병사들한테 눈치가 보이더라. 그 친구한테 미안해서 터치 일절 안 했다. '하던대로 해라, 나는 내 갈길 가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다가 전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성윤은 "요즘 군대가 편해졌다고 얘기 하시지 않나. 핸드폰도 생기고 같은 계급끼리 내무반을 쓴다는 애기가 있다. 하지만 군대는 군대다. 아무리 편해져도 24시간 제한된 공간에서 낯선사람, 싫은사람과도 생활 해야한다는 자체가 힘든 곳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많이 힘든 시기인데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여러분 존경하고 아무 탈없이 잘 전역하기 바란다. 조금만 더 수고해주시고 고생해 주시길 바란다. 충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성윤은 2013년 개그우먼 김미려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현재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채널 '미성부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