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대장동 의혹' 정면충돌에 추미애 "야당의 꼼수 전략"..'최대 분수령' 호남 TV토론 현장

박홍두 기자 2021. 9.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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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면 충돌했다. 이 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표가 특혜 의혹을 알았는지 여부를 캐묻고 나서자 이 지사가 후보직과 지사직까지 내걸고 맞받아치면서다. 추 전 장관도 이 전 대표에 대해 역공을 가하면서 대장동 의혹을 놓고 ‘3파전’ 양상이 벌어졌다.

19일 오후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은 한마디로 ‘대장동 의혹 토론회’를 방불케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먼저 이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이 단군 이래 최대의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했는데 어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했다. 국민의힘 게이트인 것을 언제 알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과거 국민의힘과 대장동 토지를 매입한 토건부패세력이 공공개발을 포기시키고 민간개발로 전환했다”며 “제가 그 후 성남시장에 당선됐는데 이를 공공개발로 전환하려니까 엄청난 저항과 반발이 있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사업자를 경쟁시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을 채택해 사업을 진행하고 5500억원을 (성남시로)환수했다”며 “그 (개발업체의) 주주가 누구냐가 문제가 되는데 저희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17일 KBS 보도에서 그 (개발업체의) 주주 중 제가 과거에 공중분해했다고 생각한 토지매입자들이 그 안에서 절반의 지분을 가진 것을 알았다”며 “이 사람들이 죽은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나서 금융기관의 얼굴을 하고 다시 나타났구나 했다. 그래서 실패한, 저한테 절반은 빼앗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1100배가 넘는 이익을 (개발업체가) 봤다는 것이 국민께 납득이 안 되고 있다”며 “소수의 민간업자들이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원래 설계 속에 포함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1억원짜리 자본금의 회사가 500억을 투자받아 250억원 이익을 남겼으면 (250억원에 대한) 50% 이익인가, 1억에 대한 250배 이익인가”라며 “그들 내부의 민간투자가 어떻게 됐는지 우리는(성남시는)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서도 안 됐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이에 배치되는 결과 나타나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 많이 놀라고 화가 났다”며 “역대급 일확천금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도 참전했다. 추 전 장관은 “야당이나 언론, 이 전 대표가 계속 이번 대장동 의혹을 이 지사 개인비리 의혹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참 한심하다”며 “윤석열의 (고발 사주)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는, 이슈로 이슈로 덮겠다는 야당의 꼼수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경선이 ‘개혁 대 개혁’으로 결선으로 가야 한다. 이낙연이 아닌 제가 2등이 돼 결선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웃으면서 “저는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해 결선 없이 과반승리로 경선을 끝내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선 “언론이 의혹으로 보도한다고 따라가는 게 맞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한 두 언론이 아니라 여러 언론이 수일째 보도하고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 당연히 정치인이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분노를 왜 이 지사에게 하나”라며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추 전 장관 만큼 네거티브 하지 않는다”며 “그러면 절대 다수 국민이 윤석열이고 국민의힘 편인가? 그건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 간 거친 설전은 지난 15일 토론회에서 불거졌던 ‘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인 손준성 검사의 유임 책임론을 갖고도 터져나왔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마치 손준성 검사를 왜 임명했냐고 그게 문제인 것처럼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윤석열의 논리다. 자신의 의혹을 덜기 위해 도구에 불과한 손준성 검사를 끌어다붙이는 것”이라며 “법무장관 쫓아내기 연판장에 제1번으로 이름 올린 검사인데 이낙연 후보께서는 부정했지만 바로 그때 장관 경질을 요구했고 여기에 대해 오락가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손 검사가 고발장 발신지로 추정된다는 것은 본인도 말했다. 왜 그런 사람이 다시 유임됐는가 물은 것이 뭐가 잘못됐냐”고 따졌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후보가 그렇게 (나를) 흔들어서 인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흔들지 않았으면 저는 손준성 검사가 문제가 아니라 개혁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누가 흔들었는지 거론하면서 해서는 안 될 말씀도 하셨다”고 직격했다. 이는 추 전 장관이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인사와 관련해 ‘여당과 청와대 내부 비호세력이 있었다’고 주장해 청와대로 불똥이 튀었던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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