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 킬러' 마네, 리버풀 통산 100호골 달성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9. 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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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팰리스전 3-0 대승
▲ 마네, 골 넣으며 개인 통산 리버풀 소속 100호골 달성
▲ 마네, 팰리스 상대 13골로 특정팀 상대 최다 골(리버풀 소속으로 10골)
▲ 마네, 특정팀 상대 9경기 연속 골 넣은 PL 역대 최초 선수 등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난히 크리스탈 팰리스만 만나면 강해지는 리버풀 측면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이번에도 골을 추가하면서 리버풀 소속으로 공식 대회 100호 골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PL 역사상 최초로 특정팀 상대 9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한 마네이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5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4승 1무 무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PL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언제나와 똑같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디오구 조타가 중앙 공격수로 위치했고, 마네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조던 헨더슨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코스타스 치미카스와 제임스 밀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수비 쪽에 변화가 많았다. 아놀드가 질병으로 결장한 공백은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밀너가 대체했고,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과 중앙 수비수 조엘 마팁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치미카스와 코나테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코나테는 리버풀 소속으로 공식 대회 데뷔전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포백 중 판 다이크를 제외하면 백업 선수들이 나선 만큼 리버풀은 초반 수비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 틈을 타 팰리스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하고 2분 만에 코너 갤러거의 롱패스에 이은 팰리스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의 슈팅이 골키퍼 키를 넘기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알리송 골키퍼가 빠르게 뒤로 이동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손끝으로 쳐내면서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이어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팰리스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이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8분을 기점으로 마네와 치미카스의 왼쪽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먼저 8분경, 마네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이겨내고선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오버래핑해 올라온 치미카스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조타가 잡아서 수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어서 15분경, 치미카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마네의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헨더슨이 논스톱 발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0분경엔 치키마스가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살라가 잡아서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헨더슨이 뒤로 흘려주었고, 이를 티아고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간 게 수비벽에 저지됐다. 31분경엔 치마카스가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살라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34분경엔 밀너의 크로스를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마네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수비 머리를 강타했다.

가장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37분경에 터져나왔다.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마네가 밀너의 전진 패스를 받아 살라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살라의 원터치 패스에 이은 헨더슨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가 선방한 데 이어 조타의 골문 앞 노마크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결국 마네로부터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42분경, 치미카스의 코너킥을 살라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걸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이를 마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활발한 공격 움직임에 대한 보답을 받은 마네였다. 무엇보다도 이는 마네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공식 대회 100호 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후반 들어 리버풀은 살라와 헨더슨(스리 미들의 오른쪽에 위치)-밀너로 이어지는 오른쪽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전 공격 방향 중 오른쪽 비율이 무려 65%에 달했던 리버풀이었다(왼쪽은 18.3%, 중앙은 16.7%).

리버풀이 60분경까지 슈팅 숫자에서 19대7로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발생했다. 티아고가 부상을 당하면서 나비 케이타로 교체된 것. 티아고가 빠지면서 경기 흐름이 팰리스 쪽으로 넘어갔다. 이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조타를 빼고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를 투입하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다시금 주도권을 잡아온 리버풀은 후반 33분경, 치마카스의 코너킥에 이은 판 다이크의 헤딩 패스를 살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어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살라의 코너킥을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낸 걸 케이타가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이번에도 역시나 살라였다. 그는 에이스답게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해 5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정교한 킥력을 자랑했고, 드리블 돌파 3회(공동 1위)와 찬스 메이킹 2회(공동 3위)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외 헨더슨과 파비뉴, 티아고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은 높은 경기 지배력을 과시했다. 밀너와 치미카스와 좌우 측면 공격도 빛을 발했다. 조타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제 역할을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도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은 마네의 활약일 것이다. 마네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진에 빠지면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최근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주말,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선 비록 골을 넣긴 했으나 개인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무려 10회의 슈팅을 독식하는 동안 유효 슈팅 2회에 그치며 많은 지탄을 받았다. 주중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도 후반 17분경에 교체 출전해 이렇다 할 공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마네는 팰리스전에서 선제골은 물론 살라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며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더 놀라운 점은 드리블 성공률이 100%였다는 데에 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 볼터치 숫자도 6회에 달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격만 한 것도 아니다. 그는 볼경합 승리 6회에 더해 태클 성공 2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적으로도 기여했다. 최근 조급함에 개인 플레이만 남발하던 마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었다.


안 그래도 마네는 팰리스 천적으로 유명하다. 그는 리버풀 소속으로 100골을 넣는 동안 팰리스 상대로만 10골을 넣었다. 이는 마네 개인에게 있어 특정팀 상대 최다 골에 해당한다(사우샘프턴 시절 3골까지 포함하면 13골). 팰리스에게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고 있는 마네이다(특정팀 상대 최다 골 2위는 애스턴 빌라로 8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번 경기 골로 팰리스 상대로 PL 9경기 연속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PL 역사상 최초로 특정팀 상대 9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한 마네이다.

이렇듯 마네는 천적 팰리스를 잡으면서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이에 마네조차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매주 팰리스와 경기하고 싶다. 매번 팰리스를 만나고 싶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그에게 팰리스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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