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죄론', 洪 '조국수홍' 일파만파..휘청이는 野 투톱

최동현 기자 2021. 9. 19.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나란히 '토대 위기론'에 직면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수사 원죄론'에, 홍 의원은 '조국수홍'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했던 원죄가 있고, 홍 의원은 좌클릭을 하다가 안팎에서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며 "각자 갇혀있는 프레임을 어떻게 깨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유지되거나 꺾일 수 있다"고 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박정희 생가 찾았다 '봉변'..홍준표도 '조국수홍' 몸살
"급조된 지지기반 '한계' 노출"..野 경선지형 지각변동할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참배를 마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떠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나란히 '토대 위기론'에 직면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수사 원죄론'에, 홍 의원은 '조국수홍'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치권은 이번 논란의 진원지가 두 대권주자의 '핵심 지지층'에서 불거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투톱체제를 떠받쳤던 토대가 근본적인 한계점을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 속에 자리를 떠나는 '봉변'을 당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생가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반역자는 꺼져라' '어디를 함부로 오느냐'며 달려들었고, 수행원과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거친 몸싸움까지 불거졌다.

결국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분향한 뒤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머문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 부분은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조국수홍' 논란의 여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 의원이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가 지나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심(黨心)은 물론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 이탈의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조국 일가에 대해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 조국이 사내답게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가족들은 고생 안 해도 됐을 텐데"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비판이 쇄도하자 당일 밤 "조국 전(全)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결국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 수사였다"고 개인적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결국 2030세대가 주 이용자인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릴레이 지지철회'가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9.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핵심 토대'가 흔들리는 최대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양강 구도'가 휘청일 경우 야권 경선지형이 또다시 지각변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영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다. 홍 의원은 2030세대, 진보층, 중도층 지지율이 핵심 원동력이다.

윤 전 총장이 '반문(反문재인) 대표성'에 의지해 단기간에 보수층의 지지율을 끌어모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했던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도 과거 강성보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중도확장'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청년세대와 동일한 '가치관'과 '정의관'을 공유하는 것에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역선택 부작용'이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했던 원죄가 있고, 홍 의원은 좌클릭을 하다가 안팎에서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며 "각자 갇혀있는 프레임을 어떻게 깨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유지되거나 꺾일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두 대권주자 모두 아이덴티티(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지지기반을 갖춘 상태"라며 "지지 강도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 역시 높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