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김 서린 떡집, 구수한 기름냄새 전집..코로나도 못 말리는 시장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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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둔 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못골종합시장 내 떡집 주인이 농담섞인 말로 손님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맞는 두 번째 추석인 만큼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아 차분한 풍경이었다.
이곳 못골종합시장은 민족 대명절 시기 때 손님들로 가장 북적거리는 곳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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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주말 수원 '못골종합시장' 인파는 줄었지만 '인정'은 가득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최대호 기자 = "떡 한 팩에 100만원 이여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둔 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못골종합시장 내 떡집 주인이 농담섞인 말로 손님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맞는 두 번째 추석인 만큼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아 차분한 풍경이었다.
이곳 못골종합시장은 민족 대명절 시기 때 손님들로 가장 북적거리는 곳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시장 내 2m 폭의 통행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내딛기 힘들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거렸는데 이날은 여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소 명절 분위기 때와는 달랐다.
'약과(10개) 한 팩 3000원' '절편(25개) 한 팩 1만원' 등이라고 적힌 떡을 유심히 보는 한 손님에게 떡가게 주인은 "떡 한 팩에 100만원 이여유~"라며 말을 붙였다.
손님은 "만원이구만 그럼. 송편 한 팩만 주셔요"라며 오색빛깔의 먹음직스러운 송편(20~30개) 한 팩을 가리켰다.
'양지사태(국내산) 1근 2만3000원' '국거리(국내산 한우) 1근 3만원' 등이라고 적힌 가격표 앞에 발길을 멈춘 손님들도 있었다.
시민 A씨는 "작년에 오지 못한 아들이 1년 만에 오기로 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며느리와 장을 보러 나왔는데 올해 만큼은 혼자 왔다"며 국거리용 고기를 구입했다.
올해 추석명절에도 부모님 뵈러 부산에 내려가지 못한 B씨는 선물용 과일상자를 구입했다.
사과 5kg을 2만5000원에, 배 7.5kg을 4만5000원에 각각 구입한 B씨는 "추석 이후에 도착하겠지만 이렇게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댁에 (선물용 과일을)보내드리기로 했다"며 "올해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한 생선가게에 '종업원 전원백신접종완료'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생선가게 업주 C씨는 "동태포를 직접 손질해 드리는데 손님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일부러)붙였다"며 웃음지었다.
차분한 명절 분위기 속 그래도 인기만점인 가게 중 한 곳은 전 가게다. 구수한 기름냄새가 먼저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1만원에 전 400g을 구입할 수 있는 모듬 전에는 꼬치, 동태전, 동그랑땡 등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시민 D씨는 "서울에 있는 둘째 아들네는 오기로 했는데, 큰 아들은 안 온다네"라며 "명절인데 그래도 기름냄새는 풍겨야 하지 않겄어?"라고 말 한 뒤,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에 골고루 전을 담았다.
못골시장 가까이에 있는 영동시장에는 귀금속, 의류, 약초, 화장품 가게 들이 많다. 마치 백화점처럼 품목별로 골목을 차지하고 있다.
한 약초가게 앞에서 인삼을 관심있게 보고있는 시민 E씨는 "요즘 '변이'니 뭐니 해서 코로나19도 심하고 또 환절기도 있고 해서 온 가족이 먹을 몸보신용으로 구입하려 한다"며 100g을 3000원에 주고 샀다.
코로나19로 맞는 두 번째 추석인 탓인지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모차에 탄 아기를 보며 귀엽다고 덤으로 부추 한 단을 더 올려주거나, 양말 세 켤레를 구입한 새댁에게 함께 온 나이 많으신 어르신을 위해 덧버선 한 켤레를 그냥 드리는 등 따뜻한 마음들을 주고받는 시장 풍경이었다.
한 상인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에 먹고 살기 힘들지만 이렇게 방문해주신 손님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올해도 풍성한 한가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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