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에 사과하라" 성명
그리스 이적을 준비 중인 여자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상 전 흥국생명)을 향한 사과와 화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진실화해상생센터는 19일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에 대한 사과와 화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중학생 시절 저지른 학교폭력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정지를 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은 자체적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결국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V리그를 앞두고 이재영,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논란의 중심인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해 인추협이 입을 열었다. 인추협은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지난 7개월 동안 우리 사회를 실망과 분노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학폭 논란의 당사자. 그리스로 떠나기 전에 피해자와 화해하시길 정중하게 권고한다”라며 “최소한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의 마음을 표현하고 떠나길 바란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인간성 회복과 인성 함양 차원에서도 절실히 요구된다”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다음은 인추협 성명서.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지난 7개월 동안 우리사회를 실망과 분노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학폭 논란의 당사자입니다.
그리스로 떠나기 전에 피해자와 화해하시길 정중하게 권고합니다.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두 선수에게 실망하고 상처 입은 피해자와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의 마음을 표현하고 떠나길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인간성 회복과 인성함양 차원에서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올 초 두 선수의 고교시절 학폭 문제가 불거져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시 두 선수는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사과문을 게시하고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길 바랐으나 피해자들이 만남을 거부하고 추가 폭로에 나서는 등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어 부득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인추협 진실화해상생센터가 파악한 바로는 두 선수는 학폭 내용이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며, 이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SNS에 떠돌아 명예훼손 등 정신적 피해가 커 불가피하게 법적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이 제기하는 20여 가지 학폭 사례 중 3가지 정도 외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3가지일지언정 학폭을 저질렀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하겠습니다.
한 번이든 열 번이든 학폭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두 선수가 자신들의 억울함을 주장하기에 앞서 과거 피해동료의 심정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두 선수가 피해자들을 상대로 경찰에 제기한 고소건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입니다.그러나 두 선수에게 유리하게 결정이 난들 비판적 여론이 잠재워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 선수는 법적대응건의 처리와 관계없이 조만간 외국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상생센터는 그동안 양측이 화해의 길로 나서 사과하고 용서하며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간극을 좁히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두 선수가 이적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두 선수가 학폭 문제로 비등했던 여론을 멀리하고 외국으로 이적하는 건 현실적으로 학폭 문제로 국내선수 생활이 어려워서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떠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제기한 법적조치를 거두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그것이 떳떳하게 외국으로 나가는 길이기도 하고 남아있는 학폭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봅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아낸다면 두 선수는 홀가분하게 학폭 문제를 털고 국내외에서 창창한 선수생활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피해자도 가해자가 사과하도록 용서하고 오해소지가 될 만한 일이 그간의 과정에서 있었다면 풀고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함께 사는 사회입니다.
서로가 과거의 일에 잡혀 트라우마와 고민으로 미래를 얼룩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가해자가 먼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과거 감정의 앙금을 사과와 용서를 통해 한걸음 화해의 길로 한 발짝씩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상생의 길입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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