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엔트리급 오픈 톱 스포츠카의 아이콘..포르쉐 박스터 & BMW Z4
‘스포츠카’ 막연하지만 많은 이들을 설레게 만드는 단어다.
그리고 이 단어에 ‘오픈 톱’이 더해진다면 그 매력은 더욱 도드라질 것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 포르쉐와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이어가는 BMW 역시 이러한 ‘오픈 톱 스포츠카’를 꾸준히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르쉐 오픈 톱 스포츠카의 대명사이자 엔트리 스포츠카라 할 수 있는 포르쉐 박스터와 BMW의 오픈 톱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Z4는 과연 어떤 특징, 그리고 차이를 품고 있을까?
경량 로드스터의 부활에 반응한 포르쉐와 BMW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포르쉐 박스터와 BMW Z4의 등장 배경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드스터’라 할 수 있는 마쯔다의 MX-5가 존재한다.
작지만 경쾌한 구조를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구현하고자 했던 마쯔다의 의지는 1989년, 초대 MX-5로 이어진다. 초대 MX-5는 그리 빠르지도 않고, 작기만 하며 비쌌던 ‘로드스터’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MX-5의 성공적인 데뷔는 스포츠카를 보유했던 여러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로 차세대 로드스터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게다가 MX-5는 4세대, 5세대까지 이어지며 ‘무너지지 않는 성과’를 냈으니 후발 주자들에게 큰 영감을 전했다.
1996년 시장에 데뷔한 포르쉐의 로드스터, 박스터
MX-5에 영향을 받은 3대 로드스터 중 메르세데스-벤츠의 초대 SLK(현 SLC)와 같이 1996년에 데뷔한 초대 박스터, 즉 986 박스터는 그 이름부터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강조했다.
실제 ‘Boxster’라는 이름은 수평대향 엔진을 의미하는 ‘Boxer’와 로드스터(Roadster)를 조합한 것으로 그 컨셉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박스터는 대대로 쿠페 사양인 ‘카이맨(Cayman)’과 함께 개발되었다.
포르쉐는 경량, 엔트리 모델인 만큼 986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911(996)의 여러 부품을 사용하기로 했고, 파워트레인 배치 역시 911의 방식을 뒤집는 등 ‘비용 절감’에 공을 들였다. 보는 시선에 따라 ‘테스트 모델’과 같았다.
덕분에 박스터는 당시의 포르쉐로는 상당히 실험적인 미드십 최초의 수랭식 엔진을 탑재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911과 같이 고성능 모델이 따로 마련되지는 않았다.
포르쉐는 초대 박스터의 성공을 기반으로 2세대와 3세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포르쉐의 주요 스포츠카’의 대우를 보였다. 게다가 2세대 사양부터는 퍼포먼스 개선 모델인 박스터 S가 등장했고 PDK를 적용하며 ‘당대 최신의 포르쉐’가 가져야 할 가치를 고스란히 부여 받았다.
3세대에서는 박스터 S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박스터 GTS가 등장해 ‘911’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박스터만의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제시하게 되었다.
특히 2세대, 즉 987부터 제시되었던 경량-퍼포먼스 모델 ‘박스터 스파이더’ 역시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 한층 강력해진 375마력의 심장과 각종 편의장비 및 PDK를 덜어내며 1,315kg의 가벼운 무게를 갖춰 보다 대담하고 날렵한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트랙 주행까지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스파이더 사양은 루프 역시 수동으로 탈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금 늦었던 데뷔, 그리고 더욱 독특한 존재…BMW Z4
BMW Z4의 데뷔는 ‘비슷한 컨셉’을 부여 받은 SLK(현 SLC)와 박스터에 비해 다소 늦은 2002년에 데뷔했다.
이는 BMW의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개발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시간 낭비, 혹은 시장의 파악이 늦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BMW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 세그먼트를 ‘Z3’에게 담당하게 했고, Z4는 Z3의 후속 모델로 개발되어 Z3의 퇴장과 함께 2002년에 등장한 것이다.
1세대 모델인 E85 및 E86은 당대 BMW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크리스 뱅글’의 ‘플레임 서페이스(Flame Surface)’ 컨셉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일부 소재 및 마감 등이 다소 아쉽다는 평은 있었지만 동급에서 우수한 성능과 독특한 존재감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BMW 역시 Z4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곧바로 고성능 사양인 Z4 M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BMW의 중요한 대외활동인 모터스포츠 무대에도 곧바로 투입되며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독특한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게 되었다.
초대 Z4에 이어 곧바로 등장한 2세대 Z4는 초대와 달리 하드 톱을 적용하고 한층 세련된 실루엣을 반영햇다. 특히 전면 디자인을 더욱 날렵하게 다듬으며 독특했던 로드스터에서 ‘유려한 로드스터’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 당대의 브랜드 기술을 더하며 ‘퍼포먼스’와 완성도 자체는 한층 높게 평가 받았지만 막상 시장에서의 평가는 초대 Z4에 비해 다소 하락했고,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초대 Z4가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 것에 비해 2세대 모델은 별도의 고성능 모델이 마련되지 않았고 그 자리를 306마력과 340마력을 내는 Z4 sDrive35i 및 Z4 sDrive35i S로 대체하게 되었다.
발전을 이어가는 박스터
4세대에 이른 포르쉐 박스터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위한 요소들로 구성되었다.
1950~60년대 활약했던 레이스카, 포르쉐 718를 기념하며 718이라는 코드 명을 부여 받았다. 플랫폼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새롭게 개발된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적용했을 뿐 아니라 최신의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개발 당시부터 기본 사양과 S, T 사양을 마련하고 GTS와 GTS 4.0을 연이어 선보이며 ‘고성능 모델’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718 박스터는 기술적인 개선과 함께 미래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여전히 뛰어난 운동 성능’의 가치 역시 한층 강조되었다. 특히 하이엔드 모델 중 하나인 718 박스터 GTS 4.0는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히 도드라지는 부분은 없지만 성능 부분에서는 ‘확실한 메리트’를 보장한다. 터보 엔진이 중심이 되는 718 라인업 속에서 최고 출력 407마력을 발휘하며 43.9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4.0L DMG 엔진을 앞세웠다.
그리고 ‘고성능 및 경량화’ 사양인 스파이더는 ‘포르쉐의 의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718 스파이더로 명명된 ‘스파이더 사양’은 경량화는 물론이고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접목하여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대담한 바디킷과 경량 부품, 수동 변속기 등을 적용할 뿐 아니라 수동식 루프 시스템을 얹었다. 여기에 6기통 4.0L 박서 엔진을 새롭게 조율, 장착했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2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구현해 기존 918 스파이더 대비 압도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짧은 공백 이후 데뷔한 3세대 Z4
BMW Z4의 3세대 사양은 2세대 Z4의 단종 이후 짧은 공백을 거친 후 등장하게 됐다. 토요타와 공동 개발하며 플랫폼을 공유하고 파워트레인 일부 공유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키드니 그릴이 더욱 커지는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경쾌한 로드스터의 비례를 효과적으로 제시해 ‘스포티한 감각’을 보다 강조한 모습이다. 2세대가 하드 톱 시스템을 얹은 거에 비해 3세대는 다시 소프트 톱으로 전향했고, 쿠페 모델도 2세대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는 2019년에 도입되었고 197마력의 Z4 sDrive20i가 주력 모델로 제시되었다. 3세대 Z4 역시 2세대 모델이 고성능 모델 및 하이엔드 모델이 없었던 것처럼 Z4 M과 같은 고성능 모델은 없었다.
다만 그 사이 BMW가 새롭게 구성하고 브랜드로 발전시킨 ‘M-퍼포먼스 라인업’은 마련되었다. 실제 Z4 M40i는 더욱 대담한 바디킷과 디테일을 품고 387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우수한 운동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밝은 미래의 박스터, 이별 위기가 언급되는 Z4
나름의 족적을 이어왔던 포르쉐와 BMW의 로드스터는 2021년, 현재 사뭇 다른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데뷔 이후 브랜드의 주력 차량으로 꾸준히 자리를 잡고 많은 인기를 누려왔던 박스터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단조로웠던 라인업은 매 세대 화려하고 다채롭게 전개될 뿐 아니라 ‘박스터’만의 매력 역시 한층 강해지고 있다.
덕분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 모두가 ‘박스터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다. 되려 새로운 시대에 대응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고 변화할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Z4는 다소 불안정한 미래가 느껴진다. 실제 업계에서는 BMW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 및 브랜드 전략 변화를 통해 ‘삭제될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Z4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브랜드 내에서도 3세대 이후에 대한 언급이 딱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며 3세대 Z4의 판매실적이 그리 우수하진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동화 흐름에 대한 브랜드의 의지까지 더해지면 ‘라인업에서의 제외’가 기정 사실로 느껴진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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