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우려' 헝다, 고위직들은 만기 전 미리 돈 돌려받았다

김태일 입력 2021. 9. 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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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Evergrande)이 파산설에 휩싸인 가운데 그룹 일부 고위 임원이 투자했던 상품의 만기 도래 전 돈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1일 기준 그룹 고위직 44명이 헝다 계열 투자회사인 헝다차이푸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명이 지난 7일까지 12건 상품에 대해 조기 상환 받았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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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 사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Evergrande)이 파산설에 휩싸인 가운데 그룹 일부 고위 임원이 투자했던 상품의 만기 도래 전 돈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1일 기준 그룹 고위직 44명이 헝다 계열 투자회사인 헝다차이푸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명이 지난 7일까지 12건 상품에 대해 조기 상환 받았다고 공개했다. 다만 해당 6명의 이름과 투자 상품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회사의 상환 능력 실태를 미리 알아챈 고위직들이 자기 돈만 챙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룹이 대규모 부채를 감당하지 못함에 따라 예상되는 회사 파산, 투자자들 손해는 신경 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만기가 돌아온 후에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론은 곤두서있다.

헝다그룹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조기 상환받은 고위직인) 관리자 6명에게 받은 돈을 모두 정해진 기간 내에 반환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룹 측은 “헝다차이푸는 이미 발표한 상환 방안을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 공평·공정히 하고 차별하면 안 된다”면서 “헝다차이푸의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반드시 자리를 지키고 고객 서비스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헝다그룹의 총 부채는 올 상반기 기준 1조97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차입에 의존해 성장을 이어온 터라,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당국의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각종 규제 단행에 따라 유동성은 급격히 나빠졌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가 최근 그룹의 채무 불이행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 회사 채권 신용등급을 강등시키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만일 헝다그룹이 부채 상환을 감당하지 못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게 되면 중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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