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막장 팀워크? 덕아웃서 충돌한 3500억 사나이와 MVP 후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막장 팀워크'인가, 아니면 선배로서 충고한 것일까.
힘겨운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샌디에이고는 19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8회말 불펜을 가동했으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인 세인트루이스와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 도중에는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덕아웃에서 충돌하는 사건도 있었다. 마차도는 10년 3억 달러(약 3536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샌디에이고의 간판스타이며 타티스 주니어는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차세대 슈퍼스타다. 왜 이들은 덕아웃에서 고함을 지르며 충돌했을까.
타티스 주니어는 5회초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항의를 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에 집중하라"고 소리를 쳤다. 타티스 주니어도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려고 하자 동료들이 이들을 저지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마차도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심판 판정에 과민 반응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만약 마차도가 타티스 주니어를 위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공개된 장소에서 언쟁을 벌인 것 자체는 샌디에이고의 최근 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기 후 팅글러 감독은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의 언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가족이다. 자세한 것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우리는 서로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에게는 열정도 있고 좌절감도 있다. 그런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때때로 이런 일도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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