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해외 눈 돌리는 투자자..증권사는 '이벤트 전쟁 중'
증권사, 해외주식 이벤트 '봇물'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 증시도 한 박자 쉬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이벤트 파티 중이다. 투자지원금 지급은 물론 수수료 할인과 해외 우량 주식 증정, 10년 전 가격 제공 등 방식도 다양하다.
최근 국내 증시 휴장 기간에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이 확인되면서 증권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기회로 해외 주식 투자자 수요를 끌어내려는 모습이다.
명절 때 늘어나는 서학개미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20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증시는 문을 닫는다. 연휴 전 주말인 18~19일까지 포함하면 닷새 연속 증시가 휴장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해를 거듭할수록 명절 연휴 해외 주식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설날 연휴(2월11~12일) 해외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45억2752만달러(약 5조307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설날 연휴(2020년 1월24~27일) 해외 주식 거래대금 규모(4억8523만달러) 대비 10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지난해 추석에도 직전 설날보다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2020년 9월30일~10월2일) 해외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16억1965만달러(약 1조9047억원)에 달했다.
'첫 거래 고객' 환영합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서학개미 투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먼저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올 8월까지 자사에서 해외 주식 거래를 하지 않은 신규 해외 주식 투자자에게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입금해준다. 이후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80달러까지 총 100달러를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주식 증정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해외 주식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DHY, ICLN, GM, 나이키 등 최대 4종목의 해외 주식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해외 주식 첫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500만원 이상 거래시 해외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급되는 주식은 아마존과 구글(알파벳C), 마이크로소프트, IXC ETF,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우량주다. 또 주식 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 현금도 준다.
한화투자증권은 비대면으로 첫 해외 주식을 주문하는 고객 대상으로 모바일 거래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신청일로부터 3개월간 미국 0.069%, 중국·홍콩 0.15%로 거래수수료가 할인된다. 여기에 투자지원금 10달러를 지급하고 해외 주식 거래금액과 국가에 따라 최대 30달러를 추가로 준다. 다른 증권사 계좌에 보유 중인 달러와 해외 주식을 한화투자증권 계좌로 옮기고 1000만원 이상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조건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추가 지원금도 제공한다.
기존 고객도 챙겨 드립니다
신규 고객이 아닌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 주식 이벤트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테슬라 등 인기 해외 주식을 10년 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 득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구글(1명), 테슬라(5명), 애플(10명), 스타벅스(30명) 등 4개 종목에 대해 2011년 9월1일 종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은 2874.79달러, 테슬라는 733.57달러, 애플은 154.30달러, 스타벅스는 117.19달러로 10년 전 대비 최소 6배에서 최대 150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1000만원 이상 해외 주식을 매매한 VIP 고객 중 매월 50명에게 해외 주식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쉐브론, AMD, IHS마킷 등 미국 대표 우량주 5종목 중 매월 첫째주 110달러에 가장 가까운 종목이 증정된다.
해외 주식 거래나 별도의 입고 내역 없이 증권사 MTS 계좌를 개설만 해도 미국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NH투자증권은 MTS '나무(NAMUH)' 계좌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 대상으로 미국 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제공되는 미국 주식은 테슬라와 넷플릭스, 애플, 스타벅스, 나이키 등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 주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휴장 기간에 해외 주식 투자를 활발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설날 연휴 이벤트 효과로 해외 주식 고객 유입과 해외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확인한 증권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신규 해외 투자자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애 (ksa@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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