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아프간 오폭 몇 초 전 "민간인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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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드론(무인기) 오폭 바로 직전 현장에 민간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긴급 경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고위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지난달 29일 테러세력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 차량으로 간주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이 차량에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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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신원 정보도 파악하지 않고 공격 감행
미군 "민간인 존재 몰랐다", "공격 정당했다" 주장 반복
미군과 정보당국 협업 부족에 '초지평선' 전략 논란
미국 정보당국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드론(무인기) 오폭 바로 직전 현장에 민간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긴급 경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미군은 아프간에서 잘못된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공습 직후에는 민간인 존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고위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지난달 29일 테러세력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 차량으로 간주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이 차량에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미 늦었다. 민간인 희생 몇 초 전 경고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타격 직후부터 오폭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확인된 테러 세력 목표물에 대한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타격 직후 공습은 옳았다고 했고, 국방부도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타격 직후 2차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오폭으로 희생된 미국 구호단체 ‘영양ㆍ교육 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흐마디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던 미군은 아흐마디가 IS-K 은신처로 믿었던 곳에서 잠시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IS-K 대원이라고 확신했다. CNN은 “미군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아흐마디의 움직임을 잘못 해석했고, 그가 집으로 가져갈 물병을 차에 싣자 폭발물로 오해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군은 엉성한 단서만으로 공습을 단행했다”며 “모든 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습 위주 대(對)테러 전략인 ‘초지평선(over the horizon)’ 작전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원거리 정밀 감시 및 타격 능력을 수반한 이 작전으로 지상군 투입 없이도 테러 조직을 억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상군이 없는 상황에서 지상군 사령관의 권한인 공습에 대해 정보당국의 개입 여지가 없어 사실상 오폭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프간에서 일했던 믹 멀로이 전 CIA 요원은 “목표물을 ‘쏴도 된다, 안 된다’에 대한 임무를 정보당국에 맡겼다면 그 정보를 획득하고 공습에 영향을 줄 능력도 가져야 한다. 발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방도가 없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CNN은 “군과 CIA 사이에 정보와 의사결정흐름이 때로 충돌하고, 어떤 경우엔 이런 성격의 공습 수행이 다른 기준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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