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전 선사시대 고창 고인돌, 디지털로 새 옷 입는다
[경향신문]
전북 고창에는 납작한 돌을 양쪽에 높이 세우고 그 위에 너른 바위를 얹은 고인돌 수백여기가 있다. 3000년 전 선사시대 북방식(납작한 돌을 양쪽에 높이 세우고 그 위에 복석을 덮은 것) 고인돌 유적이다. 이 고인돌 유산이 디지털로 새 단장된다.
고창군은 문화재청에서 공모한‘2022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최종 선정돼 디지털로 옷을 갈아 입는 작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총사업비 20억원(국비 10억원, 도비 3억원 등)이 투입되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고인돌 유적의 초입부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고창군은 ‘신성한 거석! 고인돌 염원의 여정’을 주제로 6개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인 고인돌 유적에 프로젝션 맵핑 등 최첨단 융합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오감만족의 실감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고창읍에서 4㎞ 쯤 떨어진 도산리 지동마을에 북방식 고인돌 1기를 비롯해 아산면 상갑리, 고창읍 죽림리, 매산리, 송암리 일대에 447기의 고인돌군 분포돼 있다. 고인돌군은 청동기시대에 이미 취락을 이루고 생활했음을 엿보게 한다. 2000년 11월29일,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군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고창군에는 고인돌을 공부할 수 있는 고인돌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VR(가상현실), MR(복합현실), AR(증강현실) 기기가 마련돼 선사시대 고인돌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문화재에 숨 불어넣고 색 입히는 것은 우리에게 문화유산의 신비로운 경험과 새로운 감동을 전해준다”며 “고창 고인돌 유적에 미디어아트쇼를 제작·운영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대표유산 및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입꾹닫’ 산업부, 액트지오-석유공사 공문 제출요구에 “안보·영업기밀” 부실 답변만
- 4만명 몰린 대학축제서 술 먹고 춤춘 전북경찰청장 ‘구설’
- [단독]하이브의 ‘언플’은 왜 실패했나①···엔터업계 뒤흔든 ‘초유사태’
- 1630마리 중 990마리 돌아오지 않았다...30대 직장인이 밝힌 진실
- [속보] ‘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 “우드사이드, 조기 철수로 탐사자료 심층분석 못해”
- [에디터의창]출생률 제고를 위한 성욕과 교미의 정치경제학
- 유명 가수 집 직접 찾아간 경찰관…알고 보니 개인정보 무단 조회
- 개혁신당이 ‘김정숙 특검법’ 내는 국힘에 “쌩쑈”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 성일종 “윤 대통령 지지율? 인기 없는 엄격한 아버지 모습이라 그래”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