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경주 편, 가장 찬란한 유산 마음껏 드러내려 했다"

정상훈 기자 2021. 9.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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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the Rhythm of KOREA' 담당 최지훈 HS애드 CD 인터뷰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 있었다..진정성 잘 전달돼서 감동"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시즌2를 제작한 최지훈 HS A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 Ad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Feel the Rhythm of KOREA' 두 번째 시리즈를 디렉팅한 최지훈 HS애드 CD(Creative Director)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HS애드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총 8개의 영상 중에서도 '경주·안동' 편의 영상미를 특별히 강조했다.

신라가 가지고 있는 찬란하고도 화려한 유산을 세련되고 아름답게 마음껏 드러내고 싶었는데, 기대한 대로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촬영 분위기도 하나의 공연 같았다고 회고했다.

잔치를 하는 시골마을의 모습을 담아낸 '순천' 편에서는 단순히 한국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커피믹스와 포대기 등 외국에서 이른바 '힙템'으로 불리는 우리 고유의 아이템들도 충분히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지훈 HS애드 CD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개된 시즌2 영상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자 일에 바쁘게 지내기 때문에 반응을 가늠할 새가 없었는데, 외부에서 다른 감독이나 PD들로부터 '너무 잘 봤다'면서 연락이 왔다. 모든 CD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제작물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만족한다.

-시즌1이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조합의 퓨전국악이 메인이었다면, 시즌2는 힙합과 민요의 만남이 담겼다. ▶'힙합'이라는 음악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먼저 정했다. 시즌1에서 퓨전국악을 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세계 공통적으로 유행하는 장르인 힙합을 한국적인 것들과 잘 접목하자는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힙합'을 '힙한 음악'으로 확장을 시켰다. 한국적인 부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민요를 힙합화(化)했다. 민요에도 라임(Rhyme)이 있지 않나. 그렇게 캠페인의 정체성을 살리려 했다.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시즌2를 제작한 최지훈 HS A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 Ad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호흡은 어땠나. ▶힙합으로 음악 장르가 정해진 뒤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힙합 레이블인 AOMG와 하이어뮤직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요즘 유행하는 힙합으로만 나올까봐 걱정했다. 8개 영상과 지역마다 다른 스토리가 있는 만큼 음악이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로듀서들이 콘셉트를 잘 이해해주고 오히려 EDM이나 하우스, R&D 등을 가미하는 등 더 의욕을 보여줬다.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모두 너무 좋았다.

-음악적인 부분 외에 시즌1과의 차이점은. ▶시즌1은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각 지역의 명소를 보여준다는 하나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반대로 8편을 다 다르게 만들어보려고 했다. 지역마다의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은 잡은 것이 시즌1과의 차이점이자, 시즌2의 특징이다.

-서산의 갯벌을 담은 '머드맥스' 편이 단연 인기다. 예상했나. ▶이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예상 못했다. 시즌1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시즌2는 콘텐츠로의 매력이 느껴지길 바라면서 만들었다. '서산' 편은 업로드 3일도 안 돼서 반응이 왔다. 광고를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즉각적인 반응은 처음이다. 제작자로서 조회수나 인기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퀄리티를 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조회수나 인기에 대해선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경운기가 뿜어내는 웅장함이 영상을 압도한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주민 분들이 주목을 많이 받아서 너무 좋다. 70 평생 살면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하신다. 하나의 마을 잔치가 열린 분위기라 뿌듯하다. 경운기를 섭외하러 다니는데, 어촌계장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주민 30명 정도 섭외가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갯벌 컨디션까지 체크해주셨다. 그 결과 가장 멋지게 경운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오지리 갯벌이 결정됐다. '서산' 편의 퀄리티는 지역주민들께서 올려주셨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정용준 감독의 영상미가 더해졌다.

-'순천' 편에서는 잔치를 하는 시골마을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한국적인 삶(Life)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순천의 한 시골마을이 선정됐다. 마을 분들과 회의를 통해 주인공으로 출연할 어르신 두 분을 추천 받았다. 정말 연기를 잘 하셨는데, 사실 두 분은 부부가 아니다.(웃음) 한국적인 라이프뿐만 아니라 커피믹스, 아기 포대기, 호미 등 요즘 외국에서 잘나가는 우리의 아이템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했다. 외국인들이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것들을 요소요소에 넣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올라간 만큼 이런 모습들조차도 자신 있게 보여주려 했다. 우리 속살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국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경주·안동' 편의 영상미와 더불어 첨성대와 강강술래의 조화에 대한 호평이 많다. ▶시즌2의 8편은 전부 콘셉트가 있었다. '경주·안동' 편의 콘셉트는 신라의 가장 찬란하고 화려한 유산을 제대로 뽐내고 드러내는 것이었다. 전통은 살리되, 힙한 음악과 세련된 비주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현행 감독과 서정민 PD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세련되고 아름답게 찍으려 노력했고, 결과물도 잘 나왔다. 촬영하는 모습을 관광객들도 지켜봤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공연 같았다.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시즌2 '경주·안동' 편 중 첨성대 앞에서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 © 뉴스1

-'대구' 편에서의 춤추는 꼬마도 인상적인데, 시즌2의 출연자들은 어떻게 섭외됐나. ▶'대구' 편의 꼬마나 댄서들, '서산' 편에서 경운기 시동 거는 액션을 하는 사람 등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대구 편에 춤추는 꼬마 우준이와 에메트사운드 댄스팀이 촬영 마지막에 어우러져 춤을 추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이외에는 최대한 지역주민들과 함께 찍으려 했다.

-시즌2는 보여주는 한국이 아닌 즐기는 한국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국경을 초월하는 무형의 언어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흥'과 '멋'이다. 우리만의 흥과 멋이 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가장 힙하게 보여주려고 고민을 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제작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흥과 멋은 좋은 콘셉트지만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지역주민들께서 도와주시고 즐겨주셔서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 같다. '왜 눈물이 찔끔하지?'라는 댓글을 보고 진정성이 전달된 것 같아서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가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와의 업무 분장은 어떻게 했나. ▶광고는 광고주가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이에 맞는 광고회사를 찾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시즌2를 진행하면서 한국관광공사에선 '로컬 브랜딩'으로 진행하고, 음악은 '힙합'으로 한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후 각 지역마다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하고, 어떤 음악을 담을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부분을 제작사에서 함께 했다고 보면 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국가를 홍보하는 영상 중에서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보자고 강조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영상은 이미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감은.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영상 마지막에 보면 '#Cheer up the world #Meet you soon'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면 좋지만, 우리 국민들도 국내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지역이 활성화되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시즌2를 제작한 최지훈 HS A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 Ad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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