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에이스 세징야 "귀화 준비 언제든 되어 있다, 태극 마크는 영광"

박병규 2021. 9.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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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대구FC의 공격수 세징야가 한국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귀화를 하여 태극 마크를 달고 뛸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위해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했다. 세징야는 K리그에서만 172경기에 출전해 68골 45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구는 1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에드가, 세징야의 득점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대구는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세징야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후반 10분 정확한 패스로 에드가의 동점을 도왔고 후반 17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뒤 구석을 향한 정확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결국 대구는 리그 선두 울산을 꺾는 파란을 선보였다.

경기 후 세징야는 “울산과 경기를 하는 것은 항상 부담스럽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준비할 때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실점을 이른 시간에 한 것이 경기를 푸는데 어려웠다. 그러나 후반에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경기장에 나타났다. 찬스도 많이 만들어냈다. 내가 득점과 도움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세징야는 “경기 내용은 좋았다. 그러나 실점을 많이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팀 분위가가 처져 있었다. 세징야는 “패배 영향이 컸고 부상 선수도 많이 나왔다. 선수들에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리그에서 잘하고 있으며 순위도 좋다. 일본에서는 졌지만 원하는 경기를 했다”라며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부상 선수가 많아도 대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커버해주었다. 그래서 고개를 숙일 필요 없다고 했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경기장에 나가서 하자고 한 것이 나타났다”라며 팀이 위기를 넘긴 점을 칭찬했다.

물론 빽빽한 일정 때문에 체력도 걱정이다. 그는 “사실 욕심을 내자면 ACL에서 계속하고 싶었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ACL에 있고 싶었다”라고 한 뒤 “리그 일정도 많다. 대신 힘든 것은 없다. 모든 코치님들이 잘해주고 있고 피지컬 코치도 체력관리를 잘해준다. 아직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징야는 골 이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조현우 골키퍼를 상대로 연신 슈팅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막혔다. 그러나 후반에 결정적인 한 방을 넣으며 판정승을 거두었다. 상대를 잘 아는 만큼 약점을 공략했는지 묻자 “조현우가 완벽한 찬스 3~4개를 막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골키퍼이며 한국을 대표한다. 슈팅을 계속하고 골을 넣어야겠다는 것은 공격수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임무다. 조현우 골키퍼가 아닌 다른 키퍼라도 골키퍼의 위치를 본 뒤 득점 방향을 계산한다. 이번에도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구석으로 넣은 것이 팀에 도움이 되었다”라며 평소 자신의 방식대로 플레이 하였다고 했다.

한편, 최근 연이은 활약에 ‘세징야 귀화론’이 팬들 사이에서 다시 대두되었다. 한국식 이름 ‘서진야’까지 나왔다. 이를 들은 세징야는 웃으며 “나는 준비가 되었다. 언제 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 달라”라고 했다.

이어 “농담이 아니라 진짜 진심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대한민국이 나를 그렇게 판단하면 한국을 위해 언제든지 뛸 수 있고 준비가 되어있다. 사실 아직 한국어가 완벽한 수준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어를 쓰기 때문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며 유쾌한 말까지 덧붙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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