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맥스' 제작자 "인기 예상 못했죠..주민들이 만들어낸 퀄리티"

정상훈 기자 2021. 9.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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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the Rhythm of KOREA' 담당 최지훈 HS애드 CD 인터뷰
"우리만의 흥과 멋 힙하게 표현..우리 그대로 모습 담았다"
한국관광 홍보영상 '머드맥스 서산편'을 제작한 최지훈 HS A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 Ad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경운기가 뿜어내는 거친 엔진음이 대지를 뒤흔든다. 바지락 껍데기로 만든 해골을 단 선두 경운기 뒤로 30대의 경운기들이 줄지어 다니며 서산 갯벌을 접수한다. 뒤 이어 나오는 바지락 캐는 아낙의 노동요. "엊그제가 청춘이었는디, 호호백발이 웬말인가"

우리만의 '흥'을 새롭고 재미있게 해석해 한국 관광 브랜드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는 캠페인 'Feel the Rhythm of KOREA'가 시즌1에 이어 올해 공개된 시즌2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산의 갯벌을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해 표현한 '머드맥스' 편이 단연 화제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1000만뷰를 넘겼다.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은 한국관광공사와 LG계열의 광고회사인 HS애드의 합작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기획을 하고, HS애드가 제작한 셈이다.

'Feel the Rhythm of KOREA' 두 번째 시리즈를 디렉팅한 최지훈 HS애드 CD(Creative Director)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HS애드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의 인기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고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의 영역'인 만큼,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프로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현지 주민들이 있었다면서 흥행의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 '서산'(머드맥스) 편 일부분. © 뉴스1

최 CD는 "주민 분들이 주목을 많이 받아서 너무 좋다. 마을 잔치가 열린 분위기라고 한다"면서 "어촌계장님이 경운기 섭외부터 갯벌 컨디션 체크까지 해주셨다. '서산' 편의 퀄리티는 지역주민들께서 올려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1이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조합의 퓨전국악이 메인이었다면, 시즌2는 힙합과 민요의 만남을 담았다. 여기에 정용준 감독과 이현행 감독, 서정민 PD 등의 연출력이 가미가 됐다.

최 CD는 "'힙합'이라는 음악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먼저 정했다"면서 "(여기에) '힙합'을 '힙한 음악'으로 확장을 시켰다. 한국적인 부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민요를 힙합화(化)했다. 그렇게 캠페인의 정체성을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작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힙합 레이블인 AOMG와 하이어뮤직이 담당했다. 요즘 유행하는 기성 힙합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프로듀서들이 콘셉트를 더 잘 이해해줘서 8개 영상과 지역마다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최 CD의 평가다.

최 CD는 "시즌1은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각 지역의 명소를 보여준다는 하나의 콘셉트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8편을 다 다르게 만들어보려고 했다"며 "지역마다의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은 잡은 것이 시즌1과의 차이점이자, 시즌2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한국적인 삶(Life)을 보여준 것도 시즌2의 특징이다. 최 CD는 여기에 요즘 외국에서 이른바 '힙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템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 '순천' 편에 나오는 커피믹스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아이템이었다. © 뉴스1

최 CD는 "커피믹스, 아기 포대기, 호미 등 요즘 외국에서 잘나가는 우리의 아이템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했다"면서 "외국인들이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것들을 요소요소에 넣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올라간 만큼 이런 모습들조차도 자신 있게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경주·안동' 편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촬영이 진행됐다. 그 모습 자체가 하나의 공연 같아 보였다는 게 최 CD의 회고다. 최 CD는 "'경주' 편의 콘셉트는 신라의 가장 찬란하고 화려한 유산을 제대로 뽐내고 드러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하는 무형의 언어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흥'과 '멋'"이라며 "우리만의 흥과 멋이 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가장 '힙하게' 보여주려고 고민을 했다. 한국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캠페인을 기획한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뒷받침했다. 특히 '로컬 브랜딩'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이 주효했다.

최 CD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국가를 홍보하는 영상 중에서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보자고 강조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영상은 이미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며 "덕분에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CD는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한다. 특히 '왜 눈물이 찔끔하지?'라는 댓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영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 마지막에 '#Cheer up the world #Meet you soon'이라는 자막이 나온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면 좋지만, 우리 국민들도 국내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지역이 활성화되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시즌2를 제작한 최지훈 HS A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 Ad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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