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해결사 '이것' 당뇨병 환자한테도 통한다?

입력 2021. 9.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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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홍삼, 비타민, 알로에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이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양한 효능을 앞세워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성장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유익균 증식과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 증강, 노화 방지, 항암 효과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장내에 자리 잡으면서 스스로 유해균과 대치하며 이를 억제한다. 즉 처음부터 유해균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유익균과 유해균이 서로 세력 다툼을 하며 우등하고 튼튼한 유익균이 살아남아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6가지 종류로 크게 구분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균은 락토바실러스, 스트렙트코커스, 비피도박테리움이다. 이러한 주요 균들은 몇 가지 요구조건이 필수적이다. 숙주세포에 존재하는 균주일수록 바람직하며, 상부 소화관 내를 거의 사멸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하부 소화관에서 증식할 수 있어야 하며 장내 유용한 효능, 식품 첨가 가공 조건에서의 생존, 안전성 확보, 부작용 최소화, 항균물질에 대한 내성이 없어야 하며, 항균 범위가 넓고 보관 시 품질 안정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는 인식이 강해 평범한 건강보조식품의 일종으로 여기지만 앞으로는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유익균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 프로바이오틱스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진이 프로바이틱스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윤태 박사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에서 갱년기 여성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YT1’을 찾아내고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로 실험한 결과 갱년기 증상이 있는 여성의 골밀도 개선 및 통증 민감도 개선, 단기 기억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전략기술연구본부 임상동 박사연구팀이 탄수화물 분해효소 활성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개선 효능이 우수한 유산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연 연구팀은 500여종의 유산균에서 활성 억제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단쇄지방산 생산 능력이 있는 페디오코쿠스 펜토사시우스 KI62 균주를 선발했다. 이 균주는 세포에서 포도당 흡수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복합 작용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후 5주된 실험용 수컷 마우스의 일부 그룹에 8주 동안 KI62 균주를 섭취시킨 후 비섭취 대조그룹과 비교해 혈당 개선 효능을 관찰했다.

KI62 균주를 섭취한 그룹은 혈청 프락토사민, 혈청 포도당 및 혈청 인슐린 함량이 각각 37.1%, 14.9%, 6.7% 감소했고, 혈중 당화혈색소 함량은 22.9% 감소했으며, 혈청 함량은 2.2배 증가가 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췌장 조직의 무게 증가(8%) 및 췌장 조직 내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인슐린의 발현 증가 등 혈당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KISTI 제공]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중에게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과장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외부에서 섭취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를 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몸에 정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미생물이 장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더라도 장내 미생물 생태계 전체 구성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는 것.

2018년 국제학술지 ‘셀’에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연구진이 수행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능검증 연구성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1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4명에게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11종을, 5명에게는 위약을 주어 매일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의 변화는 섭취 전‧섭취 중‧섭취 한 달 후 등 세 번에 걸쳐 대변 검사,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미생물총과 인체 숙주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해 심도 깊게 관찰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군의 절반은 장내에 미생물이 정착하고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생겼지만 나머지 절반은 사실상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상업화된 제품의 균주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얘기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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