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70% 1차 접종' 강조한 文대통령..안철수 "국민 속이는 것"

손덕호 기자 2021. 9. 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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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를 강조한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봉사를 마치고 나서 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에 달성한 기록.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어이가 없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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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국민이 만든 '세계적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어"
"文대통령, 백신 확보 비판 피하려 1차 접종률 강조"
"2차 접종분 1차 접종률에 사용하면 고위험군 위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를 강조한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다. 18일까지 전 국민 중 70.3%가 1차 접종을 마쳤으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42.7%로 큰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봉사를 마치고 나서 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에 달성한 기록.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어이가 없었다”고 썼다.

안 대표는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다”며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권고하는 코로나 백신 1·2차 접종 간격은 각각 3주, 4주다. 정부는 제약사 권고대로 접종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6주로 일괄 연장했다. 다만 지난 17일부터 잔여 백신을 예약하면 2차 접종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1차 접종률 70%와 관련해 “접종 시작 204일 만”이라며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에서도 여지 없이 보여줬다”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접종 속도가 빠른 것은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이라며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안 대표는 지난해 5월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한 일을 언급했다. 이어 “충고를 듣고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자영업자들이 고통 받고 자살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춰라”라며 “정부가 국민께 감사해야 할 일을, 정부의 공으로 포장해 국민께 감사 받으려 하는 것은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가로채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정부 마음대로 주먹구구식의 엿가락 기준을 적용하는 ‘정치 방역’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으로 ‘과학 방역’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동선이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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